MS `윈도10` 한국 이용자는 봉?...가격 차별부터 막무가내 환불조치까지

MS `윈도10` 한국 이용자는 봉?...가격 차별부터 막무가내 환불조치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저렴한 가격에 윈도10을 구매한 국내 이용자에게 별다른 사과 없이 일괄 환불조치를 취하면서 이용자 불만이 높아졌다. 국내 윈도10 판매가격도 미국보다 높게 책정돼 가격차별 논란도 예상된다.

3일 한국MS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MS 지사가 최근 자사 사이트에서 윈도10과 오피스 제품 등을 구매한 고객에게 일괄 환불 조치했다.

일명 베네수엘라 대란으로 불린 이번 사건은 지난달 말 베네수엘라 MS 스토어에서 윈도10 정품이 100분의 1 정도 가격에 구입 가능하다는 소식이 국내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베네수엘라 화폐가치가 떨어졌지만 MS가 제품 가격을 달러 등 다른 화폐 단위로 바꾸지 않으면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이 가능했다. 구매자들이 순간 몰리자 MS 측이 이를 인지, 수 시간 내 화폐단위를 달러로 바꾸면서 가격이 정상화됐다.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MS측은 구매자에게 이메일로 `72시간 내 환불과 라이선스키 무효화가 진행 된다`고 알렸다. 저렴하지만 정당한 절차를 밟아 제시한 가격에 정품을 구매한 이들에게 이렇다 할 사과 한마디 없이 일방적 환불 조치가 이뤄지자 구매자들 불만이 높아졌다.

이번 대란은 윈도 최신 OS를 저렴한 가격에 사려는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발생했다. MS는 한국에서 미국보다 비싼 가격에 윈도10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 가격차별 논란까지 예상된다.

미국 윈도10 판매 가격표. 출처: MS 미국 스토어 홈페이지
미국 윈도10 판매 가격표. 출처: MS 미국 스토어 홈페이지

MS는 2015년 윈도10을 출시한 후 1년간 무료로 정품을 제공하다 지난해 8월부터 유료로 전환했다. 윈도10 프로가 미국에서는 199달러(약 24만1600원)지만 한국 사이트에서는 7만원가량 비싼 31만원에 판매한다. 일본(약 28만7700원)보다도 한국은 3만원가량 비싸다. 이와 관련 한국MS 측은 “환율에 근거에 가격을 책정하며 국가별 환경에 따라 추가 조정해야 할 부분이 있어 미국보다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베네수엘라 대란은 법정 공방까지 예고되면서 단순 해프닝에서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2일 법무법인 유인로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미국 MS 본사와 한국법인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MS는 환불 조치 이유로 “베네수엘라 MS 스토어는 해당 지역 거주자만 이용 가능하다”면서 “결제 시 이용한 신용카드 주소가 해당 국가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 라이선스 취소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담당한 유인호 변호사는 “MS가 주장한 지역제한조항은 배송이 필요 없는 다운로드 방식에 적용 못 한다”면서 “SW 이용계약을 마치고 정당한 라이선스(이용허락)를 받았음에도 MS 본사 방침에 따라 강제로 환불조치를 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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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를 대리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MS 측은 “현재 관련 내용을 내부 검토 중”이라면서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세계 데스크톱 PC 시장에서 윈도10 점유율은 27.15%다. 윈도7이 40.23%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다. 한국도 윈도10 점유율이 27.56%, 윈도7이 49.21%를 기록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