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CES 떠받치는 소재산업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7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4일(현지시간) 개막된다. 올해로 50년을 맞은 CES에서 세계 전자업체가 최신의 기술을 뽐내 왔다. CES는 업계 경쟁 우위를 확인하는 공간이다.

TV 시장은 2000년 중반에 변화가 시작됐다. 시장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06년 TV 시장점유율(매출 기준) 14%로 일본 소니를 제치며 1위를 차지했다. 이후 10년 동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소니가 CES 2008에서 선보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은 현재 LG전자가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업체의 후방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든든하게 떠받친다. 세계 1, 2위 디스플레이 업체다.

디스플레이 뒤에는 기판유리가 있다. 거의 모든 평판디스플레이(FPD)에는 기판유리가 필수다. 기판유리 시장은 미국 코닝, 일본 아사히글라스, 일본전기초자가 과점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가 10세대 이상 대규모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에 투자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긴장했다. 반면에 미국 코닝과 아사히글라스는 각각 중국 BOE 10.5세대, 차이나스타(CSOT) 11세대 LCD 라인에 기판유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최근 기판유리 신규 시설 투자 기한을 1년 더 연장했다. 7000억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늘리겠다던 2012년의 계획을 세 차례 수정했다. 올해 말로 미뤄진 투자 집행 여부에 업계는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다.

디스플레이 소재가 CES 같은 화려한 행사의 주역은 아니다. 그러나 장기간 시장 지배가 가능한 품목이다.

2010년에 시작된 산업통상자원부의 세계일류소재개발(WPM) 사업 완료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나름대로의 성과가 보인다. 포스코가 주관한 초경량 마그네슘 소재 사업에서는 이미 양산 매출이 발생했다. 나머지 9개 과제에서도 성과를 기대한다. 화려한 가전제품의 뒤를 받치는 차세대 소재 산업을 우리가 주도해야 진정한 산업 강국이 될 수 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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