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스피커에 “오늘 뭐 먹지”라고 질문하면 식단을 추천해준다.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르면 현재 냉장고에 든 식재료를 파악, 구입해야 할 목록을 나열한다. “주문해”라고 지시하면 필요한 재료가 배달된다. 이후 스피커와 연동된 모니터가 켜지면서 요리 방법과 순서를 알려준다.

푸드 스타트업 쿠킹메이트가 꿈꾸는 미래 주방 모습이다. 이 회사는 이미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첫 단추는 `밥타임(BobTime)` 앱으로 꿰었다. “저녁에 뭐 먹지” “냉장고에 뭐가 있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주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개발했다.
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한 뒤 실행 버튼을 누르면 냉장고 속 식재료 입력 창이 뜬다. 최초 가입 시 한 번만 거치면 되는 작업이다. 앱은 크게 네 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메뉴 추천과 식단 짜기, 장보기 메모, 냉장고 관리 등이다.
메뉴 추천을 통해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를 수 있다. 짜장면과 돈가스, 탕수육 등 4800개 음식 조리법이 등장한다. 이들 중 한두 개를 선택하면 냉장고에 없는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다. 직접 상점에 가거나 온라인으로 부족한 재료를 구입하면 된다.
다만 장 보기가 귀찮을 때도 있다. 이럴 땐 냉장고 안에 있는 식재료만으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을 소개해준다. 식단 짜기 항목을 사용하면 일주일치 식단을 손쉽게 구성할 수 있다. 장보기 메모는 이들 식재료를 빠르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
구입이 끝나면 앱에 체크 표시를 남겨야 한다. 냉장고 관리 항목으로 관련 정보를 넘기기 위해서다. 이렇게 하면 식재료 구입 시기에 따른 신선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구입 후 일정 기간까지는 초록으로 표시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노란색으로 변한다.

쿠킹메이트는 전체 앱 가입자 대상 선호 음식을 선별하는 등 유의미한 통계 자료를 모으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식품회사와 연동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발굴할 예정이다. 유통회사와도 손잡고 식재료 구입을 보다 편리하게 바꿀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밥타임 앱은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이후 10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6만건을 찍었다. 가입자 평균 평점도 5.0만점에 4.8점을 획득했다. 현재 안드로이드 인기 식음료 앱 순위에서 6위를 기록 중이다.
정가원 쿠킹메이트 대표는 “식사 준비 필수 앱 밥타임은 주부들과 맞닿아 있는 서비스”라며 “향후 인공지능, 유통·식품 업계와 협업해 소비자 편익을 계속 높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