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아우디, 에릭슨이 롱텀에벌루션(LTE) 통신 기술을 차량통신(V2X)에 접목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이른바 `셀룰러 V2X(C-V2X)`를 개발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3일(현지시각) 퀄컴은 CES 2017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V2X 상용화를 위한 컨소시엄 `콘벡스(ConVeX:Connected Vehicle to Everything of Tomorrow)`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 컨소시엄에는 독일 교통량 분석 솔루션 전문업체 스왈코 트래픽시스템즈와 카이저슬라우테른 대학도 참여한다.
V2X는 차대 차(V2V:Vehicle-to-vehicle), 차대 인프라(V2I:Vehicle-to-Infrastructure), 차대 보행자(V2P:Vehicle-to-Pedestrian) 간 통신 기술을 의미한다.
현재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V2X 기술은 무선랜과 비슷한 IEEE 802.11p 통신기술에 근간을 두고 있다. 1.6㎞ 안팎 거리에서 저전력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V2X를 위해 별도로 통신 인프라를 깔아야 하는 것이 보급의 걸림돌이었다.
퀄컴 등은 이미 구축된 셀룰러 통신망을 활용하면 인프라 구축 비용에 많은 돈을 들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실제 셀룰러 통신은 IEEE 802.11p 등과 비교해 지연시간이 비교적 길다. 이 때문에 안전성, 즉각성이 담보돼야 하는 차량 통신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들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협력기구인 3GPP는 릴리즈14에서 C-V2X 플랫폼이 갖춰야 할 기술 사양을 명시했다. 콘벡스 컨소시엄은 실증을 통해 C-V2X의 실제 통신 범위, 안전성과 지연시간을 이점을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V2V, V2I, V2P 같은 직접 통신 외에도 차대 네트워크(V2N:Vehicle-to- Network) 같은 클라우드 기반 기술도 실증한다.
나칼 두갈 퀄컴 부사장은 “자율주행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매우 짧은 대기시간, 높은 신뢰성의 C-V2X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TE 기반 C-V2X 기술이 상용화되면 퀄컴은 모바일에 이어 자동차 통신 산업계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NXP반도체를 인수 완료하면 경쟁력은 배가될 전망이다. NXP는 IEEE 802.11p 기반 V2X 기술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