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스타즈 가드 홍아란이 임의탈퇴 신분이 됐다. KB, 홍아란 양 측이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KB는 4일 홍아란의 임의탈퇴와 관련된 절차를 마쳤다. 홍아란은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서 10경기 평균 8.7득점 3.5리바운드 2.5어시스트 1.1스틸을 남겼다. 부상 등을 이유로 3라운드부터 공백기를 가진 터였다.
홍아란은 2013, 2014시즌을 기점으로 주전 가드로 도약, 팀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해왔다. 2014년부터는 국가대표로 꾸준히 국제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KB로선 전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된 셈이다.
홍아란은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어 협상을 진행했던 비시즌에도 구단 측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 관계자는 “(홍)아란이가 많이 지쳐있는 것 같다. 이승아(前 우리은행)와 비슷한 상황이다. 시즌 개막 후 부상을 입은 데다 최근 체중도 빠지는 등 악조건이 겹쳐 힘들어했다”라고 전했다.
KB 관계자는 이어 “어제(3일)까지도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고참인 정미란, 강아정까지 나서 면담을 가졌다. 당장은 휴식이 필요하다는 게 결론이었고, 구단 입장에서도 등록선수로 데려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임의탈퇴 처리를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임의탈퇴 처리된 홍아란은 2016, 2017시즌 잔여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다만, 이것이 ‘은퇴’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규정상 시즌을 마친 후 차기 시즌 연봉 협상, 선수등록 등의 절차를 통해 복귀하는 것은 가능하다.
KB 관계자 역시 “FA 협상 때 3년 계약을 했고, 아직 2년이 남았다. 오는 5월부터 시작되는 연봉 협상이나 9월에 선수등록 하는 건 가능하다. 일단 휴식을 취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확대 해석해선 안 된다는 의미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