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추가 폭로 “탈당하면 대선 후 국회의장 준다 해” vs 인명진 “그런 적 없다” 일축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이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비유하며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두르는 폭군은 당을 떠나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전날 인 위원장이 “악성종양” “할복” 등 독설을 쏟아내며 서 의원의 자진 탈당을 요구한 데 대한 반격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 의원의 역공에 “내가 딱 보니 (서 의원) 스스로 탈당을 선언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론을 등에 업고 철저하게 무시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한편 서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인 위원장이 지난달 25일 ‘그만두시고 대선 끝나면 제가 노력해서 여당 의장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했다”며 추가 폭로에 나섰다.
그는 “그런데 (제가) 무소속으로 나와 있거나, (새누리당이) 3당, 4당 되면 의장이 될 수 있습니까. 그런 정치하면서 남을 그렇게 하나”라고 비판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서 의원의 ‘국회의장 제안’ 주장에 대해 “나는 그런 얘기를 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당 관계자는 “인 위원장은 약 10년 만에 큰 결심을 하고 당에 복귀했기 때문에 개혁을 완수할 때까지 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