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마구잡이 비난' 법원 공무원 내부 글 논란 "特檢開愛食己(특검개애식기)…천하의 못된 특검"
박영수 특검팀을 맹비난한 법원 공무원의 내부 글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법원 공무원이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마구잡이로 비난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서울동부지법 법원보안관리대 소속 황모 주사보가 법원 내부통신망(코트넷)에 ‘병신년 마무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황 씨는 “特檢開愛食己(특검개애식기)!”라고 욕설을 연상케 하는 단어로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어미 원숭이 자식 자랑은 창자가 끊길 정도의 사랑이라고 한다. 세상 어머니들의 자식 사랑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절한 어미의 자식 사랑을 나쁜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극악무도한 패악질 무리가 바로 특검”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황 씨는 “정유라가 중대범죄를 저질렀다는 증거도 없는데 특검은 그녀를 강제 송환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식의 고통을 보는 어미는 만 배의 고통을 겪고, 속은 시커멓게 타고 살은 갈갈이 찢어진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자식을 괴롭혀 원하는 바를 그 어미에게서 얻으려는 모성에 대한 고문을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천하의 못된 특검이다. 천하의 나쁜 특검이다. 아주 치사한 특검이다. 아주 더러운 특검이다”라고 덧붙였다.
황 씨의 이와 같은 발언은 특검이 최순실 씨의 수사를 위해 정 씨를 수배했다고 생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황 씨가 이러한 내용의 글을 올리기 이틀 전인 지난달 27일 특검은 인터폴에 정유라 씨의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황 씨의 글에는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고, 논란이 되자 현재 코트넷 관리자가 해당 글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황 씨는 과거에도 박근혜 대통령을 옹호하는 글 등을 올려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