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기가팩토리서 배터리셀 양산 시작"...배터리 가격 경쟁 불붙나

테슬라가 미국 네바다주에 건설한 `기가팩토리(Gigafactory)` 공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했다. 여기서 생산한 `2170 셀즈`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셀은 테슬라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올해 나올 신모델 전기차 세단 `모델3`에 적용된다. 자동차용 배터리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테슬라 "기가팩토리서 배터리셀 양산 시작"...배터리 가격 경쟁 불붙나

로이터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간)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일본 파나소닉과 함께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셀 대량 생산을 시작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테슬라는 2014년 전기차와 ESS 등의 막대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파나소닉과 함께 50억달러(6조원) 이상을 투자해 기가팩토리 건설에 착수, 지난해 일부 완공했다. 오는 2018년까지 기가팩토리에서 연간 35기가와트시(GWh) 리튬이온 배터리 셀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전기자동차 50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2013년 기준 세계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량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 많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에서 배터리를 대량 생산함으로써 생산 비용을 지금보다 30% 이상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가팩토리 배터리 셀 생산이 시작되면서 자동차용 배터리 가격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기업 간 증설 경쟁에 따른 가격 하락과 전기차 시장 성장이 빠른 시일 안에 선순환에 접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기가팩토리 생산이 정점에 도달하면 직원 6500명을 고용하고 직·간접적으로 창출될 일자리는 2만~3만개에 이를 것으로 테슬라는 내다봤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테슬라는 파나소닉과 손잡고 태양전지와 모듈을 공동 생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나소닉은 뉴욕주 버펄로 테슬라 공장에 생산 설비 자금으로 2억5600만달러를 투자하고 테슬라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모듈을 구매할 예정이다.

버펄로 공장은 올 여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해 오는 2019년까지 1기가와트 출력용량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경제 자문팀에 합류한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작 계약을 통해 버펄로 지역에 1400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테슬라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배터리 및 ESS, 충전 인프라 및 전력서비스 등을 포괄할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테슬라 행보에 따라 관련 기업들이 자동차와 전력 및 에너지 시장 경계를 넘나들면서 다양한 사업모델이나 솔루션을 창출하는 등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