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018년 이후 인공지능(AI), 5G 커넥티비티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요타,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경쟁사들과 첨단 자율주행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7`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를 직접 타보니 운전자도 책을 읽거나 창밖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내년 이후에는 첨단 자율주행 콘셉트카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가 선보일 자율주행 콘셉트카는 AI, 5G 커넥티비티 등 첨단 기술을 집약한 `하이퍼 커넥티드 인텔리전트 카`다. 하이퍼 커넥티드 인텔리전트 카는 IT와 차량을 융합시키는 차원을 넘어 자동차 자체가 사물인터넷(IoT)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자동차 내부는 물론 자동차와 자동차를 포함해 집, 사무실, 도시까지 하나로 연결되는 개념이다. 현대차는 하이퍼 커넥티드카를 기반으로 지능형 원격 지원 서비스, 완벽한 자율 주행, 스마트 트래픽, 모빌리티 허브 등을 추진한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는 하이퍼 커넥티드 인텔리전트 카가 고객의 삶과 효율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시스코(CISCO)와 파트너십을 맺고 차량 네트워크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차량이 커넥티비티 기술과 만나 집, 일터, 이동수단의 경계가 모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다가올 융합과 초연결 시대에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의 개념을 넘어 새로운 삶의 중심에 서게 될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공개했다.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은 △친환경 이동성(Clean Mobility) △이동의 자유성(Freedom in Mobility) △연결된 이동성(Connected Mobility) 세 가지로 구성된다.
정 부회장은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5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4대, 전기차 4대, 수소연료전기차 1대 총 14종 이상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늘려 고객들이 원하는 모든 친환경차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네시스 브랜드도 친환경차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는 글로벌 기자단을 대상으로 아이오닉 자율주행차 시승행사를 했다. 정 부회장도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에 탑승해 라스베이거스 시내 일대를 시승했다. 시승 과정에서 양손과 발을 편하게 하고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자율주행차는 개발이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안전 부분에 대한 보완 등 아직 할 일이 많다”며 “다른 자율주행차도 타봤지만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와 성능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자동차와 헬스케어 기술을 결합해 이동하는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운전자 심신의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헬스케어 콕핏`도 공개했다. 또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호흡이나 자세, 표정 등 모든 것을 관찰함으로써 심신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생체리듬을 분석해 운전자에게 이에 알맞은 조치를 취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하반신 마비환자의 보행을 돕는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H-MEX) △산업현장에서 근로자들의 허리 부상을 방지하고 근력을 보조할 산업용 웨어러블 기기(H-WEX) △노약자의 보행 근력을 보조할 생활용 웨어러블 기기(HUMA) 등을 선보이며 인간 편의 중심의 선행 로봇 기술도 공개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