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국 스마트폰 대응방안 마련해야](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1876_20170109162113_371_0001.jpg)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의 국내 시장 진출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말 화웨이, 레노버, ZTE 등 중국 스마트폰 3종이 국내 시장에 동시 출시됐다. 전례가 없는 일이다. 가능성을 타진하는 단계를 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시장 진입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오픈마켓 판매에서 이동통신사 전용, 알뜰폰 협력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공백으로 절대 강자가 없다는 시기상의 특수성 때문만은 아닌 게 분명하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국내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의 성공을 장담할 수 없지만 `황사` 자체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ZTE가 오는 2월 이통사 전용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ZTE가 이통사를 통해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은 처음이다. 사실상 국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것이다.
30만~50만원대 중저가형 스마트폰으로 이통사와 기획 단계부터 협력했다. 이통사는 전용 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축적했다. 기술력 향상으로 국산 프리미엄 스마트폰과의 차이를 빠른 속도로 줄이고 있다. 비록 중국산이라는 차이나 디스카운트가 따라붙지만 성장세는 무시할 수 없다. 중국의 한류금지령(한한령) 행태를 감안하면 우리도 앉아서 당할 수 없다는 심정이지만 현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만큼 중국 스마트폰이 이전처럼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다양한 라인업을 갖춘 게 그나마 다행이다. 그럼에도 중국 스마트폰 공세에 `안방` 지키기가 갈수록 험난할지 모른다.
중국 스마트폰의 잇단 상륙으로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전투가 펼쳐질 수 있다. 프리미어 스마트폰과 중저가 스마트폰을 구분, 맞춤형 전략과 기획이 절실하다. 프리미엄에선 중국이 따라올 수 없도록 차별화, 중저가에선 가성비를 각각 극대화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