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달 앱 `배달의민족`에 유령 음식점을 등록한 뒤 음식을 허위 주문하는 수법으로 포인트를 쌓아 부당 이익을 취한 사기 일당이 처음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9일 부산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배달 앱 사기 총책 정모(48)씨가 구속됐다. 스마트폰 공급책 박모(36)씨와 유령업체 사장 신모(49)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 2명도 추적 중이다.
정씨 일당은 2015년 지인 명의로 유령 음식점 업체 3곳을 등록했다. 스마트폰 60대와 유심칩 200여개를 이용해 허위로 주문했다. 주문자와 판매자가 만나 현금으로 결제하는 `만나서 결제` 기능을 악용했다. 4개월 동안 1만6361건을 주문해 18억원에 달하는 허위 매출을 일으켰다. 주문자 이름으로 5000만원에 달하는 포인트가 쌓이자 음식을 주문하고 포인트로 결제, 배달의민족 측에게 현금 4800만원을 받아 빼돌렸다.
일당은 이상 징후를 감지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신고로 1년여 만에 덜미를 잡혔다. 회사는 경찰 수사 의뢰 뒤 상세 내용을 수사 당국에 제출하고 긴밀히 공조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