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방송] 2017년 ‘무한도전’은 어떻게 달릴까

[ON+View┃방송] 2017년 ‘무한도전’은 어떻게 달릴까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2017년 ‘무한도전’은 또 한 번 달린다. 아직 개척하지 않은 새로운 곳을 향해 또 한 발자국 뗄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일 2017년 새해 첫 방송으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정준하의 대상 만들기 프로젝트’가 그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 한 해 동안 ‘무한도전’에서 가장 많은 아이템을 소화하며 MBC 연예대상의 대상 후보까지 올라갔던 정준하가 최우수상을 탄 후, 회식 자리에서 ‘대상은 어떻게 해야 탈 수 있는 거냐?’라는 말로 시작된 회차다.

표면적으로는 ‘정준하의 대상 만들기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내걸었지만, 사실 정말 정준하를 대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새해를 맞이해 ‘예능 멘토 만나기’와 ‘2017년 아이템 선정’에 대해 이야기 하는 편이었다. 지난해 2016년 첫 회에서 방송했던 예능총회를 조금 더 예능스럽게 꾸민 특집이었던 것이었다.

첫 번째 대상 멘토는 지난 1991년 MBC 연예대상 이후 2014년 SBS 연예대상까지 8번의 대상을 차지한 이경규였다. 지난해 ‘무한도전’의 ‘예능총회’ 편에 출연한 그는 ‘누워서 하는 예능’과 ‘패널 활동’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2016년 실제로 해내 예능 대부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했다. 예능의 앞을 내다보는 능력을 가진 이경규는 정준하가 대상을 탈 수 없는 이유와 대상을 탈 수 있는 방법 3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데뷔 21년 차로 오랫동안 ‘무한도전’을 맡고 있는 정준하가 대상을 탈 수 없었던 이유로는 “대상 수상 여부는 오래한 것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계곡이 깊어야 산이 깊다. 그런데 정준하는 계곡이 깊지 않다. 머리로 하지 않고 위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없어 보인다. 철학적인 접근, 사고방식의 전환, 인문학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내공이 없음을 직설적으로 지적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일 년 내내 하는 것이 아니다. 1월부터 4월까지는 기억에 남지 않으니 날리는 방송이다. 9~11월 바짝 해야 된다”며 시기의 중요함도 전했다.

둘째로는 정준하라는 존재가 꼭 필요한 존재임을 강조해야 한다고 했고, 셋째는 한 방송사에서 한 작품 이상을 히트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경규에 말에 따르면 SBS 연예대상을 수상한 신동엽, 그리고 지난해 MBC 연예대상을 차지한 김구라, 올해 MBC 대상 후보로 오른 김성주의 상황과 딱 맞아 떨어진다. 신동엽은 지난해 9월부터 편성된 ‘미운우리새끼’에서 큰 활약을 한데다가 오랫동안 ‘동물농장’을 맡고 있다.

이어 만난 대상 멘토는 2016년 처음으로 대상을 수상한 김종민이었다. 김종민의 대상 수상은 여러 모로 큰 의미가 있는 결과였다. ‘1박2일’ 초창기 멤버로서 11년 간 많은 고생을 한 김종민은 ‘무한도전’에서도 ‘바보 어벤져스’의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일반적으로 대상 수상자라 하면 똑똑하고 야무진 모습이 떠오른 것과 달리 김종민은 특유의 해맑음과 엉뚱함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준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종민은 대상 수상 이유러 “맡은 바 열심히 하다 보니까 받게 된 것 같다”며 ‘무한도전’이 하고 싶어 했을 이야기를 대신 전했다.

‘무한도전’이 이런 회차를 만든 이유는 예능에 일가견이 있는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올해도 그만큼 활약하겠다는 뜻으로, 2017년 ‘무한도전’의 행보에 대한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ON+View┃방송] 2017년 ‘무한도전’은 어떻게 달릴까

여기에 ‘무한도전’은 다가오는 2017년 대상 수상을 위해 어떤 도전을 해야 좋을지 SNS에 시청자들의 의견을 받았고, 시청자들은 ‘무한도전’이 해볼 만한 ‘도전’ 아이템을 제안했다. 이스터섬 모아이상과 얼굴 크기 비교 및 원주민 3종 경기부터 나무 뗏목 타고 한강 종주, 쇼미더머니 재도전, 미국드라마 출연, 남자버전 프로듀스 101 출연, 솔로몬제도 아누타섬에서 살아 보기, 거꾸로 자전거 대회 출전, 베어 그릴스와 생존 대결, 참치잡이, 밀라노 패션쇼 재도전,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참여, 라스베가스 태양의 서커스 도전, 세계 터프가이 대회 출전, 메시와 족구 대결, 아프리카 도곤족과 메기 낚시하기 등 기상천외한 아이템이 쏟아졌다.

‘무한도전’은 지난해 ‘행운의 편지’ 편에서 제안했던 아이템을 한 해 동안 모두 수행한 것처럼, 올해도 즉시 아이템 사전 조사 회의에 들어갔다. 다음 주 예고된 것은 미국드라마, 메시와 족구, 모아이상 찾아가기다. 먼저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배우 배두나를 만나 셀프테이프로 오디션 준비하는 과정을 아는 시간을 갖고, 메시가 소속된 FC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백승호 선수와 전화 인터뷰로 메시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모아이상 앞에서 가수 서태지의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뮤직비디오 감독을 만난다.

실제로 이 아이템이 실행된다면, 정준하는 지난해처럼 5개 이상의 큰 프로젝트를 성사시켜야 한다. 먼저 이스터섬에 가서 모아이상과 얼굴 크기 비교하는 것에 이어 원주민 전통축제인 3종 경기를 박명수와 한 후, 4~5일 정도 걸리는 나무 뗏목 한강 종주를 수행해야 한다.

또한 미국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지난해 ‘무한상사’에서 선보였던 멤버들의 연기 실력을 또 한 번 보게 된다. 다만 다른 아이템은 아이템을 뽑아준 멤버와 함께 소화해야 하지만, 미국드라마를 뽑은 광희는 2017년 군대를 가기 때문에 정준하 홀로 도전하거나 영어 광고를 찍으며 영어 자신감(?)을 보였던 유재석, 또는 다른 멤버들과 함께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시청자들은 앞서 ‘나 혼자 산다’에서 미국드라마를 촬영하는 모습을 선보였던 다니엘 헤니의 깜짝 출연도 기대하고 있다.

오지 생존 전문가인 베어 그릴스와 생존 대결, 수백 명 이상의 아프리카 도곤족과 메기 낚시하기, 뿐만 아니라 방송 초반에 하하가 요구했던 ‘2017 외모 대결’ 등 ‘무한도전’은 2017년에도 다양하고 신선한 ‘도전’들로 꽉 채울 예정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