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동군 군월드 대표 `진정한 리더가 필요하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17/01/10/article_10161420071588.jpg)
진정한 리더가 필요한 시기다.
문제 해결의 중심 역할을 담당해야 할 진정한 리더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존경받는 리더란 더욱 기대하기 어렵다. 사고 발생 때 수습은 뒷전이다. 오물은 피해야 상책이라는 무사안일주의가 판친다. 우매함과 우둔함을 들키긴 싫다. 우매하다는 것을 인정하면 리더로서의 프라이드를 상실하고 만다.
오늘날의 현실은 제대로 된 컨트롤 타워 부재다. 문제 해결에 소극 자세로 임하고 변명만이 난무한다. 비판이 두렵고, 뒤치다꺼리는 자존심이 상한다. 이를 지켜본 국민들의 날 선 비판은 매섭기만 하다.
필자는 건설과 정보기술(IT)의 융합을 꾀하는 업종에서 일을 하고 있다. 리더 자리에 오른 후 우여곡절이 많았다. 건설IT라는 생소한 사업을 수행해야 하는 중압감도 컸다. 처음엔 나 자신의 통찰력만 믿고 조직을 통제하고 제어했다. 컨트롤 타워 역할만이 리더의 덕목이라 여길 때였다.
상생과 협력은 그로부터 한참 뒤에 깨달았다. 기업의 사회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됐다. 기업 운용을 위한 이윤과 상생은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상생과 협력은 환원을 의미한다. 지난 5년 동안 벤처기업으로서 고난도 많았지만 지역 사회의 응원이 컸다. 그만큼 기업의 사회 역할이 중요하고, 숙명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운영하는 회사는 어려운 시기에 `사고 사업장 해결 전문 업체`라는 모토로 극복했다.
건설IT를 기반으로 건설 현장의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또 다른 사고를 막는데 주력했다. 나름대로 건설IT 기업 리더로서 주목받아 온 것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다. `뒤치다꺼리나 한다`는 소문이 회사 안에 파다했지만 개의치 않고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데 집중했다. 회사 내 의견을 듣지 않고, 막무가내로 통제하는 방식은 힘을 얻지 못했다. 반발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실패 사업장을 떠안으면 리스크가 클 것이라는 지적이 팽배했다.
공사 지연으로 인한 사고 사업장 지정 때 그 피해를 오롯이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연할 필요가 있었다. 조직은 희망 어린 전망에 반응한다. 그리고 조직은 본인 스스로 내부에서 영위하는 일을 통해 스스로 영감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런 영감을 통한 감정 보상은 여타 수익 창출과는 또 다른 차원의 동기 부여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철저하게 분석하고 기획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문제 해결 노하우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주위의 시선은 따가웠지만 중단할 수 없었다.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제주도 서귀포시 서귀동 데이즈호텔, 부산시 해운대구 마리안느 호텔, 부산시 사하구 다대동 상가와 괴정동 신동아 파밀리에, 울산시 울주군 문수산 신동아 파밀리에,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 신동아 파밀리에 등 어려운 사업들이 성공 사례로 나타났다.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분업화를 통해 이뤄 낸 결과물이다.
`뒷수습`과 `뒤치다꺼리`에 대한 편견은 강하다. 그러나 뒤치다꺼리는 다른 말로 풀어 쓰면 `문제 해결을 위한 수습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건설 사업에서 사고 사업장은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그것은 오로지 리더의 몫이다. 리더의 고유 권한이기도 하다.
기회는 성찰과 도전의 과정이 수반되지 않으면 주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이를 위해 리더는 직면한 문제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있다면 해결하려는 의지와 배짱은 필수다. 리더는 정말 이름값을 해야 한다.
이동군 군월드 대표 m012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