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용자는 공인인증서가 본인확인에 필요한 서비스이지만 매년 돌아오는 재발급이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원장 백기승)은 `2016년도 대국민 전자서명 이용실태`를 조사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인터넷뱅킹에서 의무 사용을 폐지했지만 83.3% 사용자는 비대면 전자거래와 본인확인에 공인인증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공인인증서가 필요한 이유는 `전자금융, 전자민원, 연말정산, 전자조달,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하기 때문`(51.9%)이 가장 높았다. `신뢰성 있는 안전한 인증수단이기 때문`(44.0%), `주민번호 등 개인정보 입력 없이 본인 확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39.6%), `간편하고 편리하게 이용하기 때문`(38.3%) 순이었다.
이용자 49.9%는 유효기간 1년이 불편하다고 답했다. 적당한 유효기간은 1년 이상 3년 미만(55%), 3년 이상 5년 미만(27.2%)이었다.
공인인증서 개선사항 역시 유효기간 만료로 재발급 받는 불편함(55.1%)이 가장 높았다. 이어 타행 인증서 등록 불편(39.6%), 공인인증서 이용을 위한 안전한 환경 보장(37.2%) 순이었다. 이런 불편 사항을 개선하면 공인인증서를 지속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86.8%였다.
공인인증서를 가장 많이 쓰는 분야는 여전히 인터넷 뱅킹(97.1%)이었다. 인터넷 쇼핑몰(79.2%), 공공 및 민원분야(74.2%) 순이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 관리는 소홀했다. 이용자 44.4%는 다른 비밀번호와 유사한 번호를 사용했으며 17.1%는 아예 같은 번호를 사용했다.
이용자 61.1%는 공인인증서를 USB저장장치에 보관했다. PC 하드디스크(36.5%), 스마트 인증(23.5%) 순이었다. 현재 저장매체를 안전한 곳으로 전환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58.5%였다. 다소 비용이 들더라도 안전 매체로 전환하는데 39.7%가 의향을 보였다.
87.1%가 PC와 스마트폰 간 공인인증서 이동 경험이 있다. 이들은 `이동서비스의 복잡한 절차`(43.1%) 개선을 원했다. 이용자는 온라인 본인인증 시 `휴대폰 확인`(45.5%) 선호도가 높았고 이어 공인인증서(41.9%)가 꼽혔다.
이용자 49.5%는 공인인증서 안전성 강화를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꼽았다. 공인인증서 발급 절차 간소화(17.2%), 액티브X 등 프로그램 설치 없는 웹 표준 공인인증서 이용 확대(17%) 순으로 나타났다.
공인인증서외 아이핀이나 일회용비밀번호(OTP)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발급과 이용절차가 복잡하다`(30.1%)가 가장 높았다. `인증 수단 이용을 위해 추가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문제`(25.4%), `공인인증 이외 인증 수단을 잘 몰라서`(22.7%)순 이었다.
공인인증서는 2015년 말 기준으로 3388만건이 발급됐다. 이중 개인이 발급받은 건은 3011만건으로 국내 경제 활동 인구의 110%에 달한다. KISA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 4000명을 대상으로 전자서명 이용실태를 조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55%p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