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국가는 소프트웨어(SW) 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컴퓨팅 사고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집중한다. 대부분 국가가 SW를 의무교육 대상에 포함시키는 분위기다. SW 교육 의무화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국가도 SW 교육 투자를 아끼지 않는 등 전 세계의 SW 교육 열기가 뜨겁다.
![세계 주요국의 SW인재 양성 사례. 자료: 미래부](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2054_20170110151444_619_0001.jpg)
SW 교육 롤 모델 국가로 꼽히는 영국은 2014년 개정 국가교육 과정에 따라 만 5∼16세의 모든 교육 단계에 SW 교육을 진행한다. 영국은 코딩 교육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문제 분석 및 해결을 위해 SW를 만드는 경험을 반복해서 가르친다. 새로운 기술을 접목·응용, 자신만의 문제 해결 방법을 찾도록 유도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SW를 쉽게 접하고 사용하도록 이끈다. 전 교육 과정마다 사생활을 위해 안전하고 책임 있게 기술을 활용해야 함을 교육함으로써 바람직한 SW 개발 의식도 일깨운다.
핀란드는 10년에 한 번 추진하는 종합학교 교육 과정을 지난해 개정했다. 별도 과목으로 편성하지는 않았지만 SW 교육을 전 과목에 적용하기로 했다. 논리 사고력을 증진시키는 수학과 SW 접목 비중이 가장 높고, 음악과 체육 시간에도 SW 교육이 이뤄진다. 1∼2학년 때는 논리 사고와 함께 정확한 명령 전달 방법을 배우고, 3∼6학년부터는 컴퓨터나 태블릿PC를 이용해 직접 코딩을 구현한다. 7∼9학년 때는 스스로 알고리즘을 짜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적어도 하나 이상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히도록 한다.
인구 130만명의 작은 나라인 에스토니아도 유럽에서 SW 교육 선도 국가로 꼽힌다. 에스토니아의 SW 교육은 2012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래밍 타이거` 프로젝트로 유명하다. 이 프로젝트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생 수준별 맞는 SW 교육 내용을 개발, 진행한다. 에스토니아의 SW 교육은 단순히 SW를 다루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학생들의 논리 사고력과 창의성, 수학 역량 계발을 위한 방향으로 SW 교육을 유도한다. 수학, 로봇, 과학 등 각종 수업과 연계해 SW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도록 이끈다.
이스라엘은 1994년부터 SW 과목을 정규 과목에 포함시켰다. 이스라엘 교육부는 몇 년 전부터 중학생을 위한 컴퓨터과학(CS) 교육 혁신 과정을 개발했다. 모든 중학생은 CS 과정 4개를 이수해야 하고, 중학교 3학년 때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산출물을 만드는 `프로그래밍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프랑스도 지난해 9월 신학기부터 중학교 과정에 SW를 정규 과목으로 시작했다. 인문학과 어문학을 중시하는 프랑스가 이들 관련 과목 시간을 줄여 SW 시간을 확보했다.
SW 본고장인 미국도 지난해 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든 학생을 위한 컴퓨터 과학교육(Computer Science For All)` 실행안을 발표하고 SW 교육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은 SW 교육 확대를 위해 보조금 2500만달러(약 300억원)를 지원하는 한편 180개 이상 단체,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축해 교과 과정을 만들고 자원에 투자한다. 아직 정규 과목까지 편성하지 않았지만 이미 일부 주 정부에서는 별도 정책을 만들어 SW 주기 교육을 실시한다.
일본은 2020년부터 초등학교 SW 교육 의무화를 앞두고 있다. 우리보다 의무화 시작 시기가 몇 년 늦지만 이미 준비가 한창이다. 일본은 SW 교육 격차를 우려, 수업에 필요한 교육 도구와 강사의 전국 순회강연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부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등 다양한 교육 활동에서 학생들의 실력이 어떻게 향상되는지 조사, 학생에게 최적화된 교수법과 교재를 만든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