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교육 의무화가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교육 현장 문제가 심각하다. 올해 미래창조과학부 SW교육 예산은 전년보다 줄였다. 교육부도 SW교육 연구·선도학교 지정 등 일부 과제 이외에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 4차 산업혁명시대 인재 양성을 위한 SW교육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문제는 중학교 대응이다. 중학교는 내년부터 `정보` 과목으로 SW교육이 의무화된다. 초등학생에 비해 중학생 대상 SW교육 프로그램은 턱없이 부족하다.
초등학생은 체험과 놀이활동 중심 SW교육이어서 내용을 구성하기 수월하지만 중학생은 복잡하다. SW 개념과 원리는 물론, 실생활 문제해결 능력을 담아야 한다.
중학교 내 `정보` 과목을 담당할 교사도 부족하다. 현재 SW교육에 적극적인 교사는 대부분 초등학교 중심이고 중학교 교사는 상대적으로 적다. 사범대학 교육체계를 개편해 SW교사를 확보하는 방안은 시간이 걸린다. 다른 과목 교사 중 SW 전담교사 전환이 시급하지만 지원자가 적다.
인프라도 문제다. SW교육을 위한 컴퓨터 등 기기를 보유하지 못한 학교가 많다. 기기를 보유했다 하더라도 대부분 성능이 떨어진다. SW교육을 위한 디지털 콘텐츠와 교구가 부족하다. 소외계층 대상 SW교육이 부족해 일부 학생은 SW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교과를 접해야 한다.
예산은 턱 없이 부족하다. 미래부가 책정한 SW인재 저변확충 예산은 총 128억원에 불과하다. 오히려 지난해 134억원보다 줄었다. SW교육 선도학교를 1200개로 늘리지만 예산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97억원이다. SW교육교사 역량강화, SW교재 개발 등이 모두 포함된 예산이다. 선도학교 지원 예산이 전체 75.7%를 차지한다. 예비교원 SW역량 강화 예산은 1억원이다.
소외계층 등 대상 찾아가는 SW교육은 총 5억원이다. 전국 저소득층, 다문화 등 사회배려대상 학생에게 SW교육을 제공할 계획이지만 넉넉하지 않다.
교육계 관계자는 “SW교육 의무화 1년을 앞둔 시점에서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하는데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학교 예산으로 SW교육 의무화를 준비하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토로했다.
교육부도 SW교육 연구·선도학교 지정 통한 교원과 인프라 확충 외 이렇다 할 대책이 없다. 교사양성과 소외계층 지원 등이 빠졌다. 학부모 대상 SW교육 설명회 등 구체적 계획은 없다.
SW교육 전문가는 “지금이라도 SW교육 예산을 늘려 SW교육 필요성 홍보, 중학생 대상 SW교육 프로그램 마련, 소외계층 대상 SW교육 등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올해 SW교육 골든타임을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