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한국에서는 영화 ‘내부자들’ ‘아가씨’ 등을 통해 확장판 또는 감독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최근에는 ‘세얼간이’가 뮤직시퀀스 부분을 편집하지 않은 확장판을 재개봉하기도 했다.
그리고 판타지의 전설 ‘반지의 제왕’ 첫 번째 시리즈인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확장판이 11일 개봉했다. 이어 일주일 간격으로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까지 세 편 모두 개봉할 예정이다.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예매율은 4.6%로, 8위다. 금주 개봉작 중에는 ‘모아나’와 ‘어쌔신 크리드’ ‘얼라이드’에 이어 4위다. 상영관이 많지 않은 재개봉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현재 평일엔 오전, 오후 2회 관람이 가능하며, 주말엔 약 4개의 극장관에서만 예매가 열린 상황이다. ‘반지의 제왕’ 확장판은 긴 러닝타임으로 평일보다는 주말에 더 많은 관객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모든 힘을 지배하며 세상을 어지럽히는 절대반지를 영원히 파괴하기 위해 떠난 반지원정대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이번 확장판에서는 기존 극장판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볼거리와 에피소드가 공개된다.
‘땅 속 어느 굴에 호빗이 살고 있었다’며 방대한 중간계 세계의 이야기를 시작했던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에는 프로도의 삼촌 빌보 배긴스가 호빗에 대한 책을 쓰는 장면이 추가 됐다.
이외에도 이번 확장판에서는 호빗들의 에피소드 위주가 많이 추가됐다. 호빗들이 생일파티에서 색빌 배긴스를 피해 도망 다니는 장면, 동네 술집에서 식탁에 올라가 신나게 노래 부르고 춤추는 장면, 한 입만 먹어도 배부르다는 렘바스를 네 개나 먹었다며 민망해하는 호빗의 모습 등 유쾌한 장면들로 호빗들의 아기자기한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이런 분위기 전환용 유쾌한 장면뿐만 아니라 극장판에서 다 보여주지 못했던 주요 명장면들을 더 길게 담아내어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면 사우론에게서 절대반지를 빼앗은 이실두르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있었던 과정을 더욱 길게 추가했다. 또한 나중에 프로도가 전투에서 미스릴로 인해 해를 입지 않는데, 이 부분이 그려지기 이전에 복선의 기능을 하는 간달프의 장면이 추가되어 스토리 전개가 더욱 매끄럽게 흘러간다.
‘반지의 제왕’ 확장판은 방대한 스케일의 ‘반지의 제왕’답게 분량도 남다르다. 무려 한 편 당 50분간 늘어난 것. 시리즈 모두 합치면 170분이 늘어났다. 이로서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는 228분,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은 235분,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은 263분이라는 장시간의 러닝타임을 갖게 됐다.
사실 일반판 역시 약 3시간 분량의 영화로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2001년 개봉 당시에도 ‘반지의 제왕’은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구성으로 지루함 없이 이야기를 그려냈고, 그래서 확장판이 담아낼 방대한 분량에 대한 팬들의 환호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한 편 당 4시간짜리이기 때문에 휴식시간 여부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반지의 제왕’ 관계자는 “뮤지컬처럼 휴식시간이 따로 주어지진 않는다. 지난 극장판에서는 상영 특성상 짧게 상영되었지만, 이번엔 모든 것을 다 보여주기 때문에 팬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본다”며 “재개봉이지만 확장판 개봉이기 때문에 그동안 ‘반지의 제왕’을 사랑해준 팬이나 판타지 마니아층들이 많이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주희 기자 leejh@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