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내일(12일) 귀국...동생·조카 뉴욕서 뇌물혐의 기소 '8억 달러 상당 건물 매각 시도하다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내일(12일) 귀국하는 가운데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상 씨와 조카인 반주현 씨가 뇌물 증여 혐의로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에 기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0일(현지시간) 맨해튼 연방법원 자료를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두 사람은 베트남에서 8억 달러 상당의 건물을 매각하려던 시도와 관련해, 중동의 관리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계획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VOA는 반 전 총장의 조카인 반주현 씨는 뉴욕에서 부동산 중개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그의 아버지인 반기상 씨는 한국의 건설업체인 경남기업에서 고문으로 일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기소에 앞서 경남기업이 베트남에 소유한 '랜드마크 72' 빌딩을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반 전 총장의 직위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이날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동생과 조카의 기소 사실에 대해 보도했다.
또한 두 사람이 '랜드마크 72'를 매각하려는 과정에서 중동의 한 관리에게 50만달러의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내일(12일) 귀국할 예정이다.
미국 동부시간으로 수요일 오후 1시 뉴욕 존 에프 케네디 공항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할 예정이다.
인천 공항에 도착 시각은 내일 오후 5시 30분이다.
공항에서 귀국 메시지를 전달한 뒤, 간단한 질의응답을 받고, 사당동 자택을 이동할 계획이다.
모레 반 전 총장은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후 고향인 충북 음성의 부친 선영과 충주에 거주하는 모친 신현순 여사를 찾을 예정이다.
이어 5.18 민주묘지, 대구 서문시장, 전남 진도 팽목항, 경남 진해 봉하마을 등을 찾는 등 이념과 지역을 아우르는 '대통합 행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한은숙 기자 esh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