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고수 개발자 테슬라로 이직 왜?

테슬라 부사장으로 적을 옮긴 크리스 래트너.
테슬라 부사장으로 적을 옮긴 크리스 래트너.

애플 발전에 공헌이 큰 고수 개발자가 테슬라로 적을 바꿨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 창시자 크리스 래트너(Chris Lattner)가 이달 말 애플을 떠난다. 래트너 역할은 테드 크레메넥(Ted Kremenek)이 맡는다. 애플을 떠난 래트너는 테슬라 자율주행차 핵심 소프트웨어(SW)인 `오토파일럿`을 총괄하는 부사장으로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애플에 입사한 래트너는 개발 도구 부서 총 책임자로 일하며 X코드, 인스트루먼트, 컴파일러 등을 총괄했다. 애플은 2014년 6월 개발자대회(WWDC 2014)에서 `스위프트`를 처음 선보이고 이듬해인 2005년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처음 선보일 당시 `스위프트`는 구어체 문장을 사용하듯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쉽고 빠른 언어로 주목받았다.

`스위프트` 이전에 애플은 오브젝티브-C(Objective-C) 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사용했다. 그러나 다른 언어와 달리 문법이 어려워 개발자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이에 애플은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들기 위해 최고 프로그래밍 언어 전문가인 래트너에게 이 일을 맡겼고, 그는 2010년 이 일에 뛰어들어 4년 만에 `스위프트`를 완성했다.

당시 IT 업계에서는 “OS 회사가 핵심 프로그래밍 언어를 바꾸는 것은 모험”이라며 우려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스위프트`는 발표한 지 1년 만에 애플의 새 개발 언어로 자리 잡았다. 애플 앱 스토어가 오늘처럼 번성할 수 있었던 것도 쉬운 프로그래밍 언어로 많은 개발자가 iOS에 기반한 앱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