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쿠키 활용 타깃 광고 억제···인터넷기업 타격 예상

유럽연합(EU)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쿠키를 활용한 맞춤형 타깃 광고를 억제하는 법안을 만든다. 페이스북과 구글 등 미국 인터넷 기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는 인터넷 회사가 사용자 쿠키 정보 활용 때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법안 초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PC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인터넷 쿠키를 활용한 맞춤형 타깃 광고에 타격이 예상된다. 페이스북 등 대부분 무료 온라인 서비스는 타깃 광고로 매출을 얻었다.

쿠키는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임시 파일이다. 이용자가 본 내용과 상품 구매 내역, 신용카드 번호, 아이디(ID), 비밀번호, IP 주소 같은 정보를 담고 있다. EU집행위원회는 사용자 정보를 보호하고 개인 데이터를 사용하는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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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위는 보도자료에서 “소비자는 자신의 온라인 행동이 추적되는지 여부를 알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EU 프라이버시 규제로 쿠키에 담긴 웹서핑 정보를 활용해 맞춤형 타깃 광고를 해 온 페이스북 같은 미국 인터넷 회사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고객 이메일을 스캔해 타깃 광고를 해 온 구글 지메일, 마이크로소프트(MS) 핫메일도 광고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 유럽 디지털 광고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50억달러인 유럽 디지털 광고집행액은 2020년에 450억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법안을 위반하면 2018년에 발효할 데이터 보호법에 따라 전체 매출액의 4.0%까지 벌금을 물어야 한다. 법안은 유럽의회와 각 회원국 승인을 거쳐 발효된다.

유럽, 쿠키 활용 타깃 광고 억제···인터넷기업 타격 예상

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타운센드 필헌 유럽인터랙티브광고협의회장은 “소비자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보호 같은 실익 없이 광고 비즈니스 모델만 손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