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 | 가요] 퀄리티·굿 타이밍·열정 잡은 ‘솔로’ 수지, 어떻게 다 버무렸을까

[ON+View | 가요] 퀄리티·굿 타이밍·열정 잡은 ‘솔로’ 수지, 어떻게 다 버무렸을까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관심은 쏠렸지만 실체는 없었다. 지난해부터 미쓰에이(miss A) 수지가 솔로로 데뷔한다는 소문은 돌았지만, 그럴 때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만 말햇다.

2017년, 드디어 수지의 솔로앨범이 베일을 벗는다. 수지는 오는 17일 선공개곡 ‘행복한 척’을 발표하고, 오는 24일 데뷔 미니앨범 ‘예스? 노?(Yes? No?)’를 통해 데뷔한다. 그동안 ‘설’만 존재했던 수지의 첫 작품이었기에, 그동안 쌓인 대중의 관심이 한 번에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예스 노 메이비(Yes No Mabe)’를 비롯해 ‘취향’ ‘난로마냥’ ‘다 그런 거잖아’ ‘꽃마리’ ‘행복한 척’ 등 총 6개 트랙이 수록된다. 타이틀곡의 배경은 조금 독특하다. ‘예스 노 메이비’는 박진영이 수지와 함께 와인을 마시다 대화를 나누며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다.

덕분에 이 곡에는 23살 수지의 생각과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JYP에서 동고동락해 온 두 사람이기에, 그 누구보다 자전적 이야기를 잘 풀어내리라는 예감이 든다. 여기에 박진영 특유의 섹시한 댄스 스타일이 더해졌으니 결과물의 퀄리티는 어느 정도 보장이 됐다.

[ON+View | 가요] 퀄리티·굿 타이밍·열정 잡은 ‘솔로’ 수지, 어떻게 다 버무렸을까

‘예스? 노?’에는 박진영 외에도 실력 좋은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는데, 그 조합이 이색적이다. 윤상이 속한 프로듀싱팀 원피스는 ‘취향’을, 어반자카파 조현아는 ‘난로 마냥’을 작사했다. 지소울은 ‘다 그런거잖아’에 참여했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꽃마리’를, 아르마딜로는 ‘행복한 척’을 작사 작곡했다.

수지의 앨범은 어반자카파, 에피톤 프로젝트 등 메이저와 인디를 넘나들고 있다. 여기에 모든 신을 아우르고 있는 윤상까지, 낯설지만 믿고 들을 수 있는 크레딧인 셈이다.

한편으로는 수지에게 있어 이들은 낯설지 않은 이름이기도 하다. 수지는 그간 OST 등을 통해 자신의 감성을 드러내왔다. ‘링 마 벨(Ring My Bell)’ ‘드림(Dream)’ ‘좋을 땐’ ‘겨울아이’ 등의 장르와 분위기를 살펴보면 감미로운 목소리와 달콤한 멜로디 등이 부각되는 노래들이다.

이번 앨범은 수지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모아놓은 듯한 느낌이다. 특히 수지는 ‘취향’ ‘난로마냥’ 등 직접 작사에 참여하며 감수성을 더했기에, 수지의 색깔은 더욱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티저들 역시 내추럴하면서 몽환적인 콘셉트로, 그간 수지가 어필한 매력과 부합한다.

결과적으로 수지는 기존 자신이 지니고 있는 이미지들을 앨범 안에서 잘 버무렸다. 타이틀곡을 통해 대중성과 함께 미쓰에이로서 보여준 이미지를 살렸다. 수록곡으로는 연기를 통해 다져온 청순한 이미지와 더불어 자신 있는 혹은 즐겨 부르던 장르를 택했다.

[ON+View | 가요] 퀄리티·굿 타이밍·열정 잡은 ‘솔로’ 수지, 어떻게 다 버무렸을까

수지의 현명한 선택은 ‘열정’에서 비롯됐다. 사실 수지는 2015년 3월 미쓰에이로 발매한 ‘컬러즈(Colors)’ 이후 가수로서 활동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영화 ‘도리화가’ 등으로 연기자로 활약했다.

당시 연기는 그리 좋은 평을 받았던 것은 아니지만, 굳이 이 타이밍에 앨범을 낼 필요도 없었다. 다시 가수로서 이미지 쇄신을 하기보다, 다른 작품으로 연기자로서 실력을 쌓는 편이 나았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수지는 과감히 솔로가수 데뷔를 택했다. 실제로 수지는 연기활동을 하면서도 가수로서 자신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지가 솔로앨범을 낼 때쯤이면 현재 OST로 음원차트를 휩쓸고 있는 케이블방송 tvN ‘도깨비’가 종영한다. 틈새시장이 열렸다. 열린 문으로는 소녀시대 서현, 엄정화, 보아, 이효리 등 막강한 여성솔로가수들이 줄줄이 입장할 예정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긴 하지만, 오히려 수지가 ‘헬게이트’의 포문을 여는 첫 주자로서 음원차트의 판도를 잡는다면, 능력을 더욱 인정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타이밍이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