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510>가상현실(VR) 테마파크

가상현실(VR)은 지난해 화두였습니다. 시공간 제약을 벗어나 게임은 물론 영상 등을 즐길 수 있는 VR 시스템은 올해 본격적으로 대중 곁으로 찾아옵니다.

VR테마파크는 VR 기기를 갖추고 고객에게 콘텐츠를 전달하는 공간을 통칭합니다. 기존의 테마파크가 넓은 공간에 많은 시설물을 설치해야 했던 것에 비해 작은 공간에서 운영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도심이나 쇼핑몰 등 접근성이 좋은 곳에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큽니다.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어 향후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Q:국내 VR테마파크는 현재 어떤 곳이 있나요.

A:서울에는 최근 CGV가 영등포점에 VR 게임과 영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열었습니다. 바른손과 손잡고 총 4종 VR게임·영상을 제공합니다. 활쏘기, 북두드리기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대부분입니다.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VR플러스도 대표적인 VR 체험공간입니다. 오큘러스 스토어에 출시된 게임을 즐겨 볼 수 있습니다. VR플러스는 최근 부산 남포동에도 지점을 열었습니다. 향후 전국 수백개 규모로 지점을 늘릴 계획입니다.

기존 테마파크에서는 롯데월드가 롤러코스터 후렌치레볼루션과 VR을 결합해 새로운 놀이기구를 만들었습니다.

롤러코스터와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결합했습니다. 매년 콘텐츠를 교체해 같은 놀이기구를 타더라도 매번 새로운 즐거움을 줍니다.

CGV영등포점에 개장한 VR파크
CGV영등포점에 개장한 VR파크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VR테마파크 사업으로 준비 중인 모탈블리츠 워킹 어트렉션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VR테마파크 사업으로 준비 중인 모탈블리츠 워킹 어트렉션

Q:VR테마파크가 PC방처럼 확산 될 수 있을까요.

A:VR테마파크의 장점은 일반인이 개인적으로 가지기 힘든 수준의 시스템과 장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PC방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처럼 앞으로 VR테마파크를 이용하는 문화가 확산 될 가능성은 높습니다.

다만, 현재는 VR 테마파크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지 않고 30분에 1만원 이상으로 가격도 낮지 않다는 것은 한계로 꼽힙니다.

현재 국내외 사업자들이 슈팅게임, 노래방 등 VR테마파크 전용 콘텐츠를 개발 중입니다. VR테마파크만을 위한 전용 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얻으면 확산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타크래프트`가 PC방 문화를 만들었듯이 말이죠.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킬러 콘텐츠가 언제 등장하느냐에 달린 문제입니다.

Q:VR테마파크를 즐기는데 연령이나 성별 등 제한은 없나요.

A:기존 테마파크보다 제약이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상체험이기 때문에 키, 몸무게 등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다만 일부 콘텐츠의 경우 성인물로 분류되면 청소년은 이용이 불가능합니다.

평소 어지러움증이 있거나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콘텐츠 수준이 발전하면 이 같은 이질감은 많이 사라질 겁니다.

VR테마파크는 매니아를 대상으로 하드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과 가벼운 콘텐츠를 위주로 가족 중심 체험공간을 제공하는 곳으로 나뉠 가능성이 큽니다. 때문에 연령과 신체적인 조건보다는 소비자 취향에 따라 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Q:관련 산업에 투자하는 기업은 어떤 곳이 있나요.

A:현재로서 CGV와 롯데월드, 에버랜드 정도가 가장 큰 곳입니다. 나머지는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직접 운영, 중소기업은 총판이나 프랜차이즈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설계합니다.

자영업을 염두에 두고 향후 발생할 프랜차이즈 비즈니스에 참여하려면 이 같은 상황을 면밀히 살펴봐야 합니다.

VR테마파크, 특히 도심형 VR테마파크는 부동산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임대료, 라이선스비용, 관리비 등을 감당하면서 수익을 내야하는 만큼 위치와 유동인구 등 사업성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합니다.

VR테마파크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일은 앞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국내 뿐 아니라 북미, 유럽, 중국, 일본에서 VR테마파크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VR콘텐츠를 만드는 전문가 수요와 가치가도 덩달아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