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소유 건물관리인 “청와대 인테리어 공사 했다…朴대통령 커튼 걸어주고 샤워꼭지도 교체”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 씨 등에 대한 재판에서 박 대통령이 최씨 건물관리인까지 청와대로 들여 인테리어 공사를 맡겼다는 진술이 나왔다고 전해졌다.
한겨레에 따르면 1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수석 등에 대한 재판에서 “최씨 지시로 청와대에 출입해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다”는 최씨 소유 건물의 관리인 진술이 공개됐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공개한 최씨 소유의 서울 강남구 미승빌딩의 관리인이었던 문모 씨의 진술조서에 “박 대통령이 의원이던 시절 정윤회(최씨의 전 남편) 씨 지시로 삼성동 자택에 가서 집수리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3년 2월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고 얼마 되지 않아 대통령 침실 창문 등을 수선한다고 해서 인테리어를 도왔다”고 전했다.
이에 검찰은 문씨가 최씨의 지시로 보안 검색이 용이한 절차로 청와대에 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문씨는 “청와대에 처음 들어갈 땐 경찰 기동대가 있는 곳에 주차하고 들어갔지만, 두 번째는 보안 검색을 거쳐서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창문 커튼을 걸어주고 샤워꼭지를 교체해달라고 했다”며 “1-2주 뒤 두 번째 방문 때에는 침실을 옮긴 상태였는데, 전둥이 어두워서 고쳐주고 서랍도 부드럽게 닫게 해드렸다”고 밝혔다.
한편 문씨는 “금품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청와대에 관저 수리업자가 있을 텐데 대통령이 최씨 관리인에게 이런 사소한 일까지 부탁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최씨와 대통령의 긴밀한 관계를 입증할 주요 자료”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