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K포토닉스, 신약개발 진출… 인실리코메디슨 인수

광반도체(PIC) 전문기업 와이엠케이포토닉스가 신약개발 사업에 진출한다.

엘리 모하메드 인실리코메디슨 CFO(왼쪽)와 김영모 와이엠케이포토닉스 회장.
엘리 모하메드 인실리코메디슨 CFO(왼쪽)와 김영모 와이엠케이포토닉스 회장.

와이엠케이포토닉스(회장 김영모)는 15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인실리코메디슨 인수를 위한 텀시트(Term sheet·세부 계약조건을 담은 문서) 계약을 맺었다.

인실리코메디슨은 딥러닝과 빅데이터 등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이다. 차세대 신약개발 엔진에 광반도체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엔진 처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다. 광반도체는 전자반도체보다 100배 이상 많은 정보를 1000배 이상 빠르게 전달한다. 신약개발에 적용할 경우 임상실험 기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와이엠케이포토닉스는 빠른 시일 내 인실리코메디슨에 대한 현장 실사를 완료한 뒤,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로 지분 51%를 취득할 방침이다.

김영모 회장은 “이번 텀시트 계약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신약개발 엔진에 광반도체 기술을 사용하게 됐다”며 “인공지능과 광반도체는 수어지교(水魚之交) 관계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은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치며 삶을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실리코메디슨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경북대학교 병원과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두 기관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노화 방지와 수명 연장을 위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알렉스 자브론코프 인실리코메디슨 대표는 “방대하고 신뢰성 있는 유전자 자료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새로운 알고리즘 개발과 환자 맞춤형 의료, 장수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신약 개발 엔진에 광반도체가 도입되면 무병장수에 대한 신약 개발 시기가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와이엠케이포토닉스는 네덜란드 라이오닉스인터내셔널과 협력해 광반도체 제품 상용화 준비 작업을 추진 중이다. 라이오닉스인터내셔널은 광반도체 관련 원천 기술을 보유한 라이오닉스, 사트락스, 지오포토닉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특허전문 관리회사 옥트롤릭스도 포함돼 있다. 와이엠케이포토닉스와 네덜란드 기술투자 전문 벤처캐피털 판데라그룹이 이들 회사를 매입해 지주회사 격인 라이오닉스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인실리코 메디슨은 미국 볼티모어 존스홉킨스대학 기술센터 내부에 본사를 뒀다. 러시아, 덴마크 등 각국에 지사를 갖고 있다. 대량의 멀티 유전자 데이터, 딥러닝, 신약개발, 생명연장 분야에서 선도 기업으로 꼽힌다. 노바티스, 엔비디아, 쮜리히 대학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