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믿을 건 너뿐” 로또 작년 판매량 사상 최대, 전년 대비 9% 증가
지난해 로또 복권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6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로또복권 판매는 액수 기준 3조 5천5백억 원, 판매량 기준 35억 5천 게임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9%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판매량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이며 판매액 기준으로 역대 2위다.
지난 2003년 로또복권 판매액이 3초 8천억 원으로 금액 기준 가장 많았지만, 당시 로또는 한 게임에 2천 원이었던 터라 판매량은 19억 15만 게임이었다.
이에 로또가 한 게임당 천원으로 내린 이후로 보면, 사실상 작년 판매액이 사상 최대인 셈이다.
기재부는 복권통합수탁사업자인 나눔로또로부터 받은 자료 중 오류 등을 정정하고 결산을 완료해 내달 정확한 통계를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작년 로또 판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1백만 명을 넘은 실업자 수 등 불경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확천금’을 노릴 수 있는 복권은 경기가 나쁠수록 소비가 늘어나는 대표적인 불황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로또복권 판매 증가가 불황 때문이 아니라 판매점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우선 대상으로 판매점을 모집했다.
이어 2014년 말 6천15곳이었던 로또 판매점은 지난해 6우러 기준 6천834곳까지 늘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불황으로 로또 판매가 늘어난다는 상관관계는 규명된 바 없다”며 “내년부터 로또복권 판매 증가는 경제성장률 정도로 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윤지 기자 yj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