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금융권 최초 기업 메신저 사업 진출

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기업전용 메신저 사업에 진출했다. 16일 우리은행 플랫폼사업부 직원이 오픈을 앞두고 기업 메신저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우리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기업전용 메신저 사업에 진출했다. 16일 우리은행 플랫폼사업부 직원이 오픈을 앞두고 기업 메신저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우리은행이 전통 금융 서비스 영역을 탈피해 정보기술(IT) 기반의 기업 전용 계정 사업에 진출한다. 일종의 기업 전용 메신저 플랫폼 사업으로, 국내 카카오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 사업자와 경쟁하게 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금융사 최초로 기업 계정 메신저 사업에 뛰어들었다.

기업 계정을 통한 메신저 브랜드 `위비꿀파트너(가칭)`를 오는 18일 출시한다. 기존의 위비톡을 활용해 일반 기업이 소비자에게 각종 마케팅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사내 직원 대상 각종 공지 사항과 SMS 등을 공유하는 채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우리은행 기업 고객 가운데 한 곳이 우리은행 위비톡 기업 계정을 활용, 정보성 메시지를 단체로 전송하거나 각종 이벤트 정보 등을 소비자에게 보낼 수 있게 해 준다. 또 소비자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한다.

기업 전용 톡알림 서비스는 물론 내부 임직원과 외부 고객 대상으로 각종 커뮤니케이션 툴 제공과 위바마켓 연계 판매 채널 확보를 지향하다. 1년 동안 문자 메시지를 무료로 전송하는 파격 혜택도 담았다.

위비꿀 파트너는 기업 사내직원용 사내톡 메시지, 고객용 마케팅 메시지, 정보성 톡알림 메시지 등을 일괄 지원한다.

사내 각종 공지 사항은 물론 홈페이지, 콜센터, 고객사 애플리케이션(앱) 연동이 가능해 기존의 카카오, 미쓰리 등 기업 계정 서비스 IT 기업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위비꿀파트너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업은 평균 50~200원에 이르는 문자메시지(LMS/MMS)를 무료로 1년 동안 이용할 수 있다. 고객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소통 채널로 다양한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톡 기반의 강력한 플랫폼을 활용, 접점 고객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중소기업이 고객 대상 마케팅과 사내 관리 등을 무료로 지원받아 할 수 있는 금융권 최초 이종 사업 사례”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기업 전용 메신저 사업을 통해 기업 고객 150만명 확보를 목표로 잡았다. 이를 통해 위비톡 유저를 600만 가까이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우리은행이 보유한 1000여개 주 기업고객 대상으로 오는 18일부터 유치 활동을 본격화한다.

국내 기업 메시징 시장은 2006년 1006억원에서 2016년 6769억원으로 성장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전통 금융 사업 대비 수익성이 다소 낮지만 기업 고객 유입은 물론 앞으로 고정 고객으로 다른 상품과 연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짙다. 중장기로는 SNS 기반 사업을 확대, 우리은행이 속한 케이뱅크 채널로 활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SNS 기반의 기업 메신저 사업이 전통 금융 서비스인 송금 분야 등에 종속되는 사례가 있었다”면서 “은행권에서 자체 앱을 활용해 기업 계정 SNS를 선보이는 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