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동영상 확산으로 콘텐츠 생산자간 무한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서황욱 구글 유튜브 파트너십 전무는 올해 온라인 콘텐츠 시장 주요 동력으로 모바일 동영상 확산을 꼽았다. 모바일 동영상은 10대, 20대 젊은 세대 위주로 소비가 급증한다. 지난해 10대 동영상 콘텐츠 소비 현황에서 모바일이 텔레비전을 넘어섰다. 서 전무는 “10대에게 모바일 기기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도구가 됐다”면서 “인터넷 개인방송을 활용하는 10대도 4명 중 1명이 넘는다”라고 강조했다.
10대 중심 급격한 모바일 동영상 확산은 콘텐츠 창작자와 광고주에게도 변화를 요구한다. 모바일에서는 소비 행태가 파편화·분절화된다. 동일한 기기로 같은 콘텐츠를 같은 시간에 소비하지 않고 콘텐츠 내용, 시간, 장소, 기기 등이 다양해졌다. 소비자도 단순 시청이 아니라 참여하고 생산하는 주체로 올라선다. 기존 방송 콘텐츠 창작자는 다른 창작자와 경쟁했지만 이제는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경쟁 범위가 무한대로 확장됐다. 특정 집단에게 높은 충성도와 몰입도를 끌어내는 콘텐츠가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
서 전무는 “모바일로 콘텐츠 소비 시공간 제약이 사라지면서 동영상 콘텐츠는 게임, 웹툰, SNS 등 다양한 주체와 경쟁하게 됐다”면서 “전통 방송에서는 대중을 위한 보편적인 콘텐츠를 생산했지만 모바일에서는 소수 그룹 취향에 맞춰 소비자가 반드시 찾아보게 만들어야만 팔린다”라고 말했다.
소비와 생산 영역 변화는 광고 변화로 연결된다. TV와 PC 광고 비중이 감소하고 모바일 광고가 급증한다. 프로그램이 편성되면 자동으로 광고가 붙는 TV, 화면이 넓은 PC와 달리 작은 화면에서 브랜드를 알려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모바일 동영상 광고가 확대되는 이유다. 광고 규모 확대로 더 많은 자원이 모바일 동영상 창작자에게 유입돼 품질이 향상된다. 모바일로 진격하는 기존 방송 광고 사업자와 경쟁이 심화된다.
서 전무는 “올해 모바일 중요성을 자각한 전통 방송 창작자와 자본 유입으로 품질을 높인 모바일 영상 창작자가 맞붙을 것”이라면서 “경쟁에서 어떤 진영이 승리하는 지가 동영상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