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일본 애니메이션과 한류](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4396_20170117143129_659_0002.jpg)
지난 4일 개봉된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질주하며 누적 관객 248만9384명을 기록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우리나라에서 2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만명, 2002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301만명,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역대 일본영화 최고 흥행작인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다.
`너의 이름은`은 국내 개봉 이전에 이미 일본과 중국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해 8월 일본에서 1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로 누적 관객 1717만명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도 선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얻어 지난해 12월 2일 개봉 이후 이달 3일 기준 누적 관객이 1700만명에 이른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개봉한 일본영화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기자수첩]일본 애니메이션과 한류](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4396_20170117143129_659_0001.jpg)
지브리스튜디오를 이끈 미야자키 이후 일본 애니메이션은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2000년대 들어서며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은 픽사와 드림웍스 경쟁 구도 속에서 2D애니메이션에서 3D애니메이션으로 패러다임이 변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은 흐름을 쫓아가지 못한 채 TV애니메이션의 극장판 재생산에 그쳤다. `너의 이름은`은 침체기에 빠진 일본 애니메이션의 부활을 알린 작품이다.
전문가들은 이 애니메이션의 인기 요인으로 화려한 영상과 일본 애니메이션 팬들의 열렬한 응원 덕분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탄탄한 스토리가 인기 핵심이다. 그동안 일본 애니메이션이 쌓아 온 스토리 구성과 전개 능력이 흥행을 불러온 일등공신이다. 일시 침체를 겪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은 쉽게 무너질 모래성이 아닌 것이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문제로 한류 콘텐츠가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한류 콘텐츠 기반이 탄탄하면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다시 인기를 얻을 수 있다. 중국 `한한령`을 계기로 한류도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튼튼한 탑을 쌓아야 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