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앞둔 트럼프 증시…금융·IT·소재 산업재 등 주목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국내 증권가는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트럼프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보여준 핵심 경제정책은 법인세 인하를 통한 감세와 인프라 투자 확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코스피 수익률 상위 업종 자료:대신증권
트럼프 당선 이후 코스피 수익률 상위 업종 자료:대신증권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으로 그동안 안갯속에 갇혔던 미국의 새 경제정책이 베일을 벗으면서 업종에 따라 새로운 투자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11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경제 관련 부분의 언급이 적어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면 이번 취임 연설에서는 명확한 방향성이 나올 것으로 전망돼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트럼프 취임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으로 금융과 IT, 소재·산업재, 에너지 등을 주목한다.

재정 확대가 예고된 가운데 금리 상승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 금리가 오르면 금융사들의 이익이 늘어나게 된다. 트럼프는 또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하는 `도드-프랭크법` 폐지와 자기자본투자를 제한하는 `볼커 룰`을 개정하는 등 금융업 규제 완화 의지가 강하다. 이는 금융업 중에서도 은행 관련주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증시 수익률 상위 업종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증시 수익률 상위 업종
트럼프 당선 이후 코스피 수익률 상위 업종
트럼프 당선 이후 코스피 수익률 상위 업종

IT 관련주도 주목된다. 트럼프의 감세정책과 인프라 투자, 보호무역주의는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이로 인해 가처분소득이 늘어나고 미국 내 소비모멘텀은 강화된다. 소득 증대가 내구재 소비 확대로 이어져 IT 수요를 견인하는 그림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로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과 기업이익 상승 가능성도 높아졌다”면서 “미국의 보호무역이 강화된다면 한국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로서는 기회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강, 조선, 해운, 건설 등은 인프라 투자 확대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제는 미국 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글로벌 수요를 끌어낼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이 밖에 파리기후협정 폐기, 화석연료 규제 완화 공약에 근거해 에너지업종도 수혜가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LCD 패널과 원자재 가격 상승, 생산자물가지수 회복, 금리 상승 등으로 경기민감 업종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반면에 내수주, 중국 관련주 등은 약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