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현행 비즈니스 모델을 탈피해 비대면 채널 기반 수익모델을 발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은행연합회, 신용정보원 등 5개 기관 신년 기자간담회
![은행연합회 등 5개 기관 출입기자 신년 간담회에서 민성기 신용정보원장, 신성환 금융연구원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조영제 금융연수원장, 이상우 국제금융센터 부원장(왼쪽부터)이 기자들 질문에 답변 하고 있다.](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4964_20170118163437_233_0001.jpg)
에서 임형석 금융연구원 은행·보험 연구실장은 “국내 은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1년부터 1.0배 수준 이하로 낮아졌다”며 “지난해 6월 기준으로 0.5배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PBR는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해 나타낸 비율로 시장 참가자들이 현행 비즈니스 모델 불확실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임 실장은 “핀테크 활성화로 비대면 거래 기반 수익 창출이 기대되지만, 아직까지 비대면 채널은 대부분 조회업무, 단순거래 등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사들이 비대면 플랫폼 지배력를 확보해 지속 가능한 수익모델 발굴이 시급하다”고 부연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비대면 기반 수익 모델이 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등 해외에서는 새로운 제3자 지급결제 서비스 제공자(TPP:Third Party Providers) 등장으로 전혀 다른 형태의 지급결제 관련 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PP는 계좌를 보유하지 않으면서도 소비자의 각종 거래에 수반되는 지급결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임 실장은 “해외에서는 지급지시 서비스 제공자(PISP)나 계좌정보 서비스 제공자(AISP)가 출현했고, 이들 사업자에게는 고객 계좌정보 접근권이 허용돼 향후 플랫폼 형태의 새로운 뱅킹 서비스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날 간담회에 참석한 하영구 은행연합회장도 은행업 체질개선을 주문했다.
하 협회장은 “국내 은행업은 수익성이 세계 최저 수준인 가운데 핀테크를 앞세운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은행업은 계속 필요하지만, 은행이 계속 존재할 것이냐는 근본적 질문에 답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디지털, 인공지능, 빅데이터, 공유경제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리스크관리는 물론 고객 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대고객 채널 등에 있어 핀테크와 공생하고 공유해 고효율의 새로운 은행 모델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현과 관련해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은 기존 전통 금융 채널을 파괴하는게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금융산업 개혁의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