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출범] 취임전 최저 지지율로 출발...트위터 정치 계속 할까 관심](https://img.etnews.com/photonews/1701/915146_20170119154354_657_0001.jpg)
대통령 취임 전 지지율이 역대 최저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20일(현지시간) 미국 45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미국 주요 여론조사 기관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율은 40∼44%에 그쳐 전임 대통령들에 비해 크게 낮았다. 갤럽 여론조사(1월 4∼8일·1032명)에서 44%를 기록했고, CNN-ORC 조사(1월 12∼15일·1000명)와 ABC-워싱턴포스트 조사(1월 12∼15일·1005명)에서는 똑같이 40%에 그쳤다. 이는 전·현직 대통령과 비교해 크게 낮은 것이다. 취임 직전 버락 오바마는 80∼84%, 조지 W 부시는 61∼72%, 빌 클린턴은 67∼81% 지지율을 보였다.
저조한 지지율에 대해 트럼프는 “부정직한 언론이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결과를 조작하고 있다”며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트럼프에 반감을 가진 민주당 의원들의 취임식 불참 선언도 잇달아 40명이 넘었다. 미국 민권운동 아이콘인 존 루이스(민주·조지아)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합법적 대통령으로 보지 않는다”며 취임식 불참을 선언했고, 40여 민주당 의원도 루이스와 뜻을 같이한다. 지난 16일 열린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 탄생 기념식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당시 킹 목사 딸 버니스 킹은 미국인들에게 “백악관 주인이 누구든 사랑과 정의를 향해 계속 싸우자”면서 “신이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God can triumph over Trump)”고도 말했다.
이 같은 미지근한 트럼프 지지는 복잡한 미국인 민심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는 우리 대통령이 아니다`는 구호마저 나올 정도다. 일자리 창출에 갈 길이 바쁜 트럼프 행정부가 갈라진 민심을 어떻게 수습할지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가 `트위터 정치`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그는 대선 기간과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중요한 일을 트위터로 알렸다. 트럼프의 `140자 트위터 으름장`에 여러 기업이 일자리를 항복하기도 했다.
그가 트위터를 애용하는 것은 기존 언론에 대한 불신 때문이다. 지난 17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트위터를 좋아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다른 것이 있다. 단지 부정직한 언론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라면서 “그것(트위터)은 내가 말하고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포함해서 (팔로워가) 거의 5000만명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나에 대해 거짓을 전하면 나는 적어도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말할 수단을 갖고 있다. 언론이 정직하면 트위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위터 애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의회 등에서 “그만 두어야 한다”고 조언하지만 트럼프는 “취임 후에도 개인 트위터 계정을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