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이동규 한국NI 지사장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올해 채용 공격적으로"

“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NI)는 지난해 법인 설립 이래 최고 매출을 올렸습니다. 올해도 더욱 공격적으로 채용을 늘려 성장 동력을 찾고 고객 지원도 강화하겠습니다.”

이동규 한국NI 지사장은 지난해 말 취임했다. 취임하자마자 경사를 맞았다. 1994년 설립된 한국NI가 22년 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 지사장은 취임 직전까지 영업본부장을 지냈다. 약 1년 간 아시아·태평양 본부와 협업하며 `예비 지사장` 업무를 수행하며 최고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1999년 엔지니어로 입사해 지난해 지사장으로 승진, 한국NI 전성기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이동규 한국NI 지사장
이동규 한국NI 지사장

NI는 모듈형 계측기와 시험·계측 소프트웨어(SW)가 주력 제품이다. 개발자들이 주로 쓰는 제품인 만큼 연구개발(R&D) 트렌드와 산업 경기에 민감하다. 이 지사장은 지난해 호실적이 반도체 호황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약 5년 전부터 연구개발(R&D) 로드맵에서 반도체를 주요한 영역으로 준비했고, 2015년에 출시한 반도체 테스트 시스템(STS)이 지난해 본격 성과를 냈다”면서 “지난해 실적은 그 동안의 투자가 시장 환경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규 한국NI 지사장
이동규 한국NI 지사장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황이 예상된다. 올해 엔지니어 채용을 늘리는 것도 시장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NI 제품은 고객이 구입한다고 끝나지 않는다. 고객의 R&D 과제에 맞는 기술 지원이 필수다.

이 때문에 신입사원 대부분을 엔지니어로 채용한다. 신입사원은 3~5년 가량 엔지니어 서포트 업무를 수행한 뒤 필드 마케팅, 필드 세일즈, 필드 엔지니어 업무에 투입된다. 이 지사장도 모두 거쳤던 업무다. 엔지니어 채용 확대는 고객 지원을 강화, 시장 주도권을 더욱 확고히 하려는 포석이다.

반도체 다음으로 주목하는 분야는 자동차 전장이다. 자동차 전장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지능형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같은 신기술 경쟁이 뜨겁다. 그만큼 R&D와 시험·계측 도구의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규 한국NI 지사장
이동규 한국NI 지사장

이 지사장은 “NI는 기존에도 자동차 시장에 다양한 솔루션을 공급했지만 최근에는 전장 쪽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고객사 간 경쟁도 치열하다”면서 “과거 이 분야에는 검증 쪽에 NI 솔루션이 많이 쓰였지만 이제는 양산 현장에 적용되는 사례가 많아지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NI는 SW 중심의 계측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객 필요에 매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면서 “한국NI는 외국계 기업이지만 지속적으로 고용도 창출하고, 한국의 제조업과 R&D 현장이 더욱 부흥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고 덧붙였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