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포켓몬고는 우리가 AR·VR…제작지원 사업 봇물

한 게이머가 스마트폰을 쥐고 포켓몬고를 켜고 있다.
한 게이머가 스마트폰을 쥐고 포켓몬고를 켜고 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콘텐츠에 대대적인 정부 투자가 이뤄진다.

22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정부는 VR·AR 등 차세대 콘텐츠 제작지원과 인프라 구축에 115억원 가량을 쏟는다. `포켓몬고`를 시작으로 지난해 불었던 콘텐츠 열풍을 국내에서 잇기 위한 본격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셈이다. 특히 지난해 오큘러스, 바이브 등 하드웨어기기가 대거 선보이면서 관심도 커졌다. 최근에는 페이스북이 오큘러스에 이어 눈동자 추적기술 스타트업 디아이트라이브를 인수하면서 경쟁이 뜨거워졌다.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새롭게 추진하는 VR·AR 지원 프로젝트 사업은 크게 네 가지다.

우선 `VR 콘텐츠 프런티어` 사업이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작을 만드는 사업이다. 5개 컨소시엄에 35억원이 지원된다. 대략 한 개 컨소시엄당 7억원꼴로 지원한다.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등 장르와 관계없이 VR 대작을 만들어 글로벌 콘텐츠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

VR콘텐츠 제작 지원에도 37억5000만원이 지원된다. 10개 과제가 예정됐다. 중소기업이 사업화 참여기관과 함께 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이다. 박물관, 체험관, 식물원 등 공공기관이 함께 한다.

VR콘텐츠체험관 구축에는 18억원이 배정됐다. 인천공항이나 도심 랜드마크 건물에 체험관을 짓는 사업이다. 3개 과제에 6억원 안팎을 지원한다. 체험관이 외국인 관광객 주요 관문에 지어지면 수출 문의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방을 위한 지역 특화 VR·AR 제작지원 사업도 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자체와 해당 지역 중소기업이 함께 박물관 미술관, 식물원 등에 관련 콘텐츠를 만드는 사업이다. 총 15억원을 3개 과제에 투입한다. 15억원을 들여 일산 빛마루에 VR콘텐츠 종합지원센터도 짓는다. 다양한 VR기기를 갖추고 콘텐츠 호환성 테스트와 교육을 겸하는 장소다. 오는 10월 지어질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VR 콘텐츠 지원 강화를 위해 차세대콘텐츠팀도 만든다. 오는 23일부터 기존 VR콘텐츠TF를 팀으로 격상해 운영한다.

지역에서는 경기도가 AR·VR 콘텐츠 제작 지원에 나섰다. 경기도는 4억5000만원을 5개 과제에 지원한다. △CG·촬영 제작 △구동 프로그래밍 개발 △미디어 연동과 플랫폼 서비스 기술 구현 등 세 분야다.

광교비즈니센터에 스타트업 테스트베드 환경도 조성한다. 기기 호환성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교육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AR·VR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면서도 국내 기업도 크게 늘었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5년 기준 400여개이던 국내 관련 기업은 지난해 800개로 늘었고 올해 1000여곳 돌파가 기대된다. 관련 콘텐츠가 캐릭터, 게임, 애니메이션, 쇼핑 등 다양한 분야와 합쳐져 확산된 덕분이다.

백귀훈 한국콘텐츠진흥원 VR콘텐츠 TF팀장은 “관련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1조원대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면서 “초기시장 형성에 정부 지원이 이뤄지면 국내 콘텐츠가 글로벌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정부 지원 VR·AR사업 현황>


올해 정부 지원 VR·AR사업 현황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