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아직까지 양자 기술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놀랍다.”
니콜라스 지생 제네바대 물리학과 교수는 한국이 지금이라도 양자에 투자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진 2류 국가가 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생 교수는 “구글, IBM, 유럽, 중국 등이 엄청난 돈을 양자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데 한국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굉장히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을 갖고도 큰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20세기에 발견된 양자 기술은 21세기에 상용화될 것인 데, 후일 어떻게 할 것인지 한국 정부에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양자정보통신은 100년 대계 보안 솔루션”이라면서 “대중은 모르더라도 보안 중요성을 아는 각국 정부나 기업은 대부분 양자 기술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생 교수는 “스위스 IDQ는 양자정보통신을 상용화했지만 중국이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DQ가 만든 시장이 10이라면 중국은 1000 이상 거대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술 향상을 통해 가격은 내려가고 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단언했다.
SK텔레콤 양자 난수생성기(QRNG) 소형 칩 상용화와 관련, 지생 교수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자동차, 사물인터넷, 에너지 등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지생 교수는 큰 그림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세기를 지배하던 기술은 그 끝을 봤고, 이제 양자 이론이 현실이 되고 모든 것이 변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주요 국가와 글로벌 기업이 양자 기술 투자를 하는 이유라며,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한국도 동참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내년 은퇴를 앞둔 지생 교수는 1995년 제네바 호수 밑을 관통하는 23㎞ 광섬유 네트워크를 활용, 양자 장거리 통신이 가능함을 최초로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이 순간을 양자정보통신 시대가 시작된 시점으로 본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