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연임에 성공, 민영화된 우리은행을 2년 더 이끌게 됐다.
25일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행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2차 면접을 진행한 후 임시 이사회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우리은행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임추위는 이날 이 행장과 이동건 우리은행 영업지원그룹장(부행장), 김승규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대상으로 최종 면접 이후 이 행장을 차기 행장으로 단독 추천했다.
이 행장은 우리은행 숙원 사업이던 민영화를 이룬 데다 위비뱅크, 위비톡 등 플랫폼 사업을 발굴해 정착에 성공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임추위 위원은 이 행장이 취임한 이후 2014년 4000억원대이던 당기순이익을 2015년 1조원대로 늘리고, 2016년은 3분기 만에 1조원대를 달성하는 등 은행 실적을 큰 폭으로 향상시킨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장은 심층 인터뷰에서 향후 발전 전략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위비뱅크 및 위비톡 강화, 로보어드바이저 등 인공지능(AI) 도입, 빅데이터 활용, 융·복합 제휴, 동남아 진출 등으로 신금융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아시아 톱 10, 글로벌 톱 50에 포함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미래 비전도 자세하게 제시했다.
이 행장은 민영화 체제 성공 안착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또 상업·한일은행 파로 갈라진 조직을 아우르고 민영화 취지에 걸맞게 우리은행 체질을 개선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이 행장은 이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업·한일은행으로 입사한 직원들은 이제 극히 일부분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영업을 잘해서 좋은 실적을 내는 직원에게 `예쁜 마음`이 드는 것이 은행장 마음이고, 출신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공정한 인사 시스템도 강조했다.
이 행장은 “대외로는 미국 금리 인상,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 경기 하강 위험이 상존하고, 대내로는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2% 초반의 저성장이 예상돼 앞으로의 금융 환경이 녹록지 않다”면서 “막중한 임무를 다시 한 번 맡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행장은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 글로벌 사업 내실 성장, 투자은행(IB) 강화 및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 등 5대 신성장 동력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은행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은행 및 비은행 영역 조화를 통해 향후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