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공지능 얼라이언스` 띄운다…카카오와 협력

KT가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력체 `AI 얼라이언스`를 발족한다. 카카오택시 협력을 시작으로 포털,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로봇, 자동차 등을 망라한 AI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KT `인공지능 얼라이언스` 띄운다…카카오와 협력

KT는 AI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31일 출시하고 이르면 2월 `AI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한다. AI 얼라이언스는 KT와 협력사가 기가지니 AI 플랫폼 서비스를 확장시키는 역할이다.

KT는 기가지니 서비스를 카카오와 구축한 사례와 같이 협력사 서비스로 채울 방침이다. 카카오는 기가지니에 카카오 택시 애플리케이션(앱) 프로그래밍 도구(API)를 제공했다. KT는 이를 활용한 기가지니 택시 호출 서비스를 구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30일 “KT 기가지니 서비스를 풍부하게 하고 카카오택시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택시 API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TV 화면으로 지도와 운전기사 위치를 확인하면서 기가지니에 음성 명령으로 카카오택시를 호출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KT는 AI얼라이언스를 기가지니가 제공할 서비스 중심으로 구성한다. 서비스가 안착되면 기술·사업 협력 전반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AI 초기 시장부터 생태계 전략을 가동,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KT는 기가지니 포털, O2O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제휴할 방침이다. 기가지니로 구현하는 정보 검색과 온라인 상품 주문 품목을 확장한다. 기가지니 TV 대화면을 활용하면 음식과 의류 등 상품을 확인하며 주문할 수 있어 AI 활용 O2O 서비스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사무용 솔루션 분야로 기가지니와 AI얼라이언스 적용 분야를 확대한다. 사무용 서비스, 다자회의, 업무 협업 등에서 음성 명령을 편리하게 활용하는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다양한 전문 기업들과도 협업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기가지니 성과를 바탕으로 로봇, 자동차, 스마트에너지 분야 등 기업용 AI 서비스까지 협력체를 구축할 방침이다. 로봇이 대표 사례다. KT는 전용 AI 기반 자체 기술 위주로 개발하고, 전문 기업들과 협력해 상품을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AI 상품 초기 단계에서부터 여러 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카카오와의 협력 사례처럼 독자 개발이 아닌 다양한 협력사들의 서비스를 참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