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는 꾸준히 새 예능프로그램을 론칭하고 인기 있는 기둥 프로그램을 유지하며 예능의 밸런스를 맞춰왔다. 아울러 웃음과 함께 공익프로그램처럼 교훈을 던지는 예능으로 대중과 호흡해왔다.
예능이라고 해서 단순한 반응만을 이끌어내진 않는다. ‘싱포유’ ‘팬텀싱어’ 등을 통해서는 꼭 웃음이 아니어도 감동을 남기며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낸다. ‘비정상회담’ ‘말하는대로’에서는 뜻 깊은 메시지들이 흘러나온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 간점경험의 폭을 넓히는 예능들이다.
JTBC는 인간의 필수요소인 ‘의식주’ 중 ‘식(食)’과 ‘주(州)’를 다루는 예능도 빼놓지 않았다. 그러나 똑같지는 않다. ‘식’은 요즘 유행하는 ‘먹방’이라고 생각되지만, 좀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면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 된다. ‘주’ 역시 마찬가지다.
‘한끼줍쇼’는 ‘식구(食口)’에서 착안된 프로그램이다. ‘식구’는 말 그대로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 하는 사람을 말한다. 하지만 요즘엔 다같이 모여 저녁 먹는 것도 어려운 일이 됐다. 이경규와 강호동은 숟가락 하나 들고 동네마다 집집을 찾아다니며 시민들과 식사를 한다. 가족과 먹는 한 끼의 의미를 되새기고 식사를 하며 식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먹방’이라기보다 ‘식사’에 가깝다. 먹는 것과 음식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음식을 먹으며 형성되는 관계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밥을 먹으며 근황을 묻고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따뜻한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 이경규는 “식사를 하면 생각보다 쉽게 친해진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윤현준 CP는 “이 시대 저녁식사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더 들어가 도시의 저녁식사, 그리고 일주일 중 얼마나 가족들과 저녁을 먹을까, 누구와 먹을까 궁금했고 그 모습을 가감 없이 담고 싶었다”면서 ‘한끼줍쇼’의 의미를 되짚었다.
다음달 3일 첫 방송되는 ‘내 집이 나타났다’(이하 ‘내집이다’)는 한 가족의 삶의 기본이 되는 ‘집’을 다양한 사연에 맞게 지어줌으로써 대한민국 가정의 새 출발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8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약 700여 명의 스태프가 의기투합한 초대형 신축 프로젝트로, 반사전제작된다. 집 철거부터 완공까지 집짓기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앞서 방송된 ‘헌집줄게 새집다오’ 역시 집을 리모델링하는 포맷이었는데, ‘내집이다’는 아예 집을 새로 짓는다. 더 나아가 주거지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사연에서 나오는 휴머니즘이 도드라진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사연채택 면에서는 과거 큰 인기를 끌었던 MBC ‘러브 하우스’와 비슷하다. 가까운 곳에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을 위해 단 하나뿐인 집을 선물한다.
‘내집이다’ 제작진(박영미 PD)은 엔터온뉴스에 “삶의 기본이 되는 집, 마음 놓고 휴식을 취해야 할 집에서조차 안전과 건강을 위협받고 살고 있는 이웃과 리모델링과 인테리어만으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 처한 사연자들에게 맞춤형 ‘내 집’을 신축한다”면서 기존의 ‘집방’과 다른 점을 밝혔다.
또한 많은 소재 중 ‘집’을 택한 것에 대해서는 “주거공간으로서 의미에만 국한되어있던 집이 최근에는 삶의 여유를 즐기고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서 의미가 커지고 있다”면서 “사연자들의 집을 신축함으로써 단순한 공간의 변화가 아닌 휴식과 행복을 가져다주고 더 나아가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내집이다’ 사연은 전국에서 보내온 신청뿐만 아니라 관공서, 사회복지 기관 등에서 추천으로도 이루어진다. 건축법규 전문가, 주택전문가, 위생보건 전문가, 가정문제 전문가, 인테리어 CM 전문가 등 총 5인의 자문위원단이 사연을 선정, 집의 참의미를 되짚어준다. 제작진은 “‘내집이다’를 통해 다시 희망을 꿈꾸고, 사연자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를 통해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