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스마트폰에서 3D 제스처를 인식하는 특허를 취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페이스북이 고도화된 VR을 구현 가능한 자체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현지시간) 특허 전문 매체 `페이턴틀리 애플(Patently Apple)`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번 달 초 3D 제스처 인식 관련 특허를 따냈다. 터치 입력 장치와 근접 센서 혹은 카메라로 물체 움직임을 측정, 해당 물체의 3차원 궤도를 결정하게 하는 내용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스크린 표면의 처음 위치에서 손가락을 뗀 후, 두 번째 위치에 다시 손가락을 찍으면 3D 제스처로 인식한다. 허공에서의 동작도 인식하기 때문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취득한 `인 에어(in-air)` 제스처 인식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페이스북은 2014년에도 해당 특허를 취득했다.
페이스북이 해당 특허를 따낸 이유는 3D 제스처 인식 장비 사업을 이어나가겠다는 공산이다. 페이스북은 2014년 오큘라스 VR을 전격 인수한 후 VR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를 선보였으며, 지난해 11월 그와 호환되는 무선 게임 조종기 관련 특허를 취득하기도 했다.
`페이턴틀리 애플`은 페이스북이 최첨단 VR을 구현하기 위한 장비로, 자체 3D 제스처 인식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23일(현지시간) 휴고 바라 전 샤오미 부사장이 페이스북 오큘러스 사업부문을 이끌게 됐다. 바라 부사장은 구글에서 약 6년간 모바일·안드로이드 제품관리 담당 등을 맡았다가 2013년 샤오미에 합류했다.
이에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휴고 바라와 나는 가상과 증강현실이 차세대 주요 컴퓨팅 플랫폼이 될 것이란 점에 공감한다”며 “휴고 바라가 (페이스북의) 가상 및 증강현실 미래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