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화난 스타벅스 "5년 내 전 세계 난민 1만명 고용"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며 앞으로 5년간 전 세계에서 난민 1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포브스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슐츠 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입국금지조처에 영향을 받은 직원들과 직접 연락을 취하고 있다”면서 “이 혼란스러운 시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슐츠는 “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당연시했던 시민의식과 인권이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다들 경고음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있는 만큼 앞으로 동반자로서 우리가 모두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더 빠르고 즉각적인 소통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27일 120일간 난민의 미국입국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라크·시리아·이란·수단·리비아·소말리아·예멘 등 7개국 국민의 미국입국 등을 90일간 금지하는 반이민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슐츠는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마음이 무겁다”고 밝히면서 미국으로 이주하는 어린이를 돕는 드리머 프로그램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스타벅스의 멕시코 투자 역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멕시코의 고객과 파트너, 가족을 돕고 지원할 것이라면서 멕시코에 변함 없는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슐츠는 “우리는 미국의 양심과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약속에 의문이 제기되는 미증유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탄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