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요금할인 받는데···무제한 요금으로 갈아타볼까

20% 요금할인 받는데···무제한 요금으로 갈아타볼까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선택약정과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추이

이동통신 롱텀에벌루션(LTE)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 요금할인 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통신3사 LTE 무제한 요금제(데이터 10GB) 이상 제공 가입자가 지난해 말 기준 1100만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LTE 가입자 4585만명의 24% 정도가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다. 2015년말 440만여명에 불과했던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지난해 600만명 이상 늘었다.

이 같은 현상은 `20% 요금할인(선택약정) 제도`에서 비롯됐다.

20% 할인을 감안해 한 단계 높은 요금을 선택한 고객이 늘었다는 게 통신사 분석이다.

6GB 요금제 고객이 무제한 요금제로 변경하면 약 1만원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 할인이 없다면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무제한 요금제(6만5890원)에 가입하고 20% 요금할인(1만3178원)을 선택하면 6GB 요금제와 비슷한 비용만 지불하면 된다. 요금 상향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실제로 선택약정 가입 추이와 무제한 요금제 가입 추이는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

선택약정 가입자 가운데 요금제를 상향한 사람이 급증 선택약정의 부정적 효과가 상쇄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20% 요금할인으로 통신사 매출 감소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요금제 상향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아지면 매출 감소분을 메운다고 볼 수 있다.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증가 영향으로 LTE 데이터 트래픽은 2015년 12월 17.3테라바이트(TB)에서 지난해 11월 23.7TB로 1년 만에 급증했다.

이와 함께 동영상 소비 증가도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증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SK브로드밴드 `옥수수`와 KT `올레tv모바일`, LG유플러스 `유플러스 비디오포털` 등 동영상 전문 서비스가 늘었다.

통신사는 동영상 전용 요금제 등으로 무제한 요금제 고객을 유치했다. 동영상은 스마트폰이 소비하는 콘텐츠 가운데 트래픽 비중이 가장 높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는 “선택약정과 동영상 콘텐츠가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증가에 복합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요금제를 상향하도록 유인하는 효과가 있어 통신사 매출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택약정과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추이 (자료:미래창조과학부,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통신사)>


선택약정과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추이 (자료:미래창조과학부,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통신사)

<6GB 요금제와 무제한 요금제 (자료:SK텔레콤)>


6GB 요금제와 무제한 요금제 (자료:SK텔레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