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향방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체결한 양자 및 다자 FTA를 전면 재검토할 방침인 가운데, 한미 FTA 재협상을 요구해올 것에 대한 가능성 등 모든 조건에 면밀히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주 장관은 지난 31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직 트럼프 행정부 통상라인이 완전히 준비가 안 돼서 예단해 말할 수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FTA에 대해 총점검 하겠다고 말했고, 거기에는 우리 한미 FTA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또 “일단 통상 동향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나름대로 준비하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주 장관은 지난 설 연휴 기간 미국을 방문했던 이인호 차관보 등 통상 실무작업반이 현지에서 한미 FTA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인 성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주 장관은 “차관보와 실무진이 미국 신행정부와 의회 주요 인사를 만나 협의했다”며 “한미 FTA 성과나 운영에 긍정적 인식을 높였다”고 말했다. 또 “한·미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에너지, 산업 등에 대한 실무 협의도 이뤄졌다”며 “미국 상무부 장관 인준 동향이나 통상정책 구체화 등 일정을 고려해 제가 직접 방문하는 건도 실무자 간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장관은 항공, 바이오, 3D프린팅,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신산업과 주력 산업을 망라한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업활력법을 활용한 산업구조 고도화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장관은 “당초 올해 사업재편계획 승인 기업 40개를 목표로 했는데, 최대 50개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기업이) 막다른 골목에 몰리기 전 선제적이고 자율적으로 사업을 재편해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출 회복세를 굳히기 위한 정책도 강화한다. 주 장관은 “앞으로 대규모 투자에는 규제, 용수, 전력 문제를 일괄 해결해주는 팀을 계속 가동하고, 상반기 중에는 전시회나 지사화 등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집중해 수출 플러스 전환 모멘텀을 살려가겠다”고 덧붙였다.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