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핀테크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에 나섰다.
핀테크(Fintech)로 기존 결제사업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존 마케팅과 영업조직에서 `디지털`을 따로 떼어내 경쟁시키는 새로운 조직과 인력 체계 조정에 돌입했다. 로보어드바이저, 인공지능(AI), 간편결제 등 기존 카드업을 위협하는 요소를 내재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대대적 조직개편과 함께 디지털 중심 핀테크 사업 역량 강화에 착수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해 경영 키워드를 경계가 없어진다는 의미의 `보더리스(Borderless)`로 잡았다. `DT(Digital Transformation) 드라이브` 전략을 내세워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시도했다.
기존 미래사업 부문을 DT부문으로 확대 재신설, 디지털 사업 전반과 핀테크, 글로벌 비즈니스 전반을 관장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혁신팀과 AI랩 등을 신설, 향후 급변하는 신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모든 업무 영역에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한다. 이를 통해 디지털 인프라 강화,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 업그레이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지급결제 패러다임 혁신을 주도해 고객에 차별화 된 경험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올해 출범한 DT부문 AI랩을 중심으로 미래 핵심기술에 대한 역량 확보를 적극 추진하고 사업 전 영역 디지털화로 업무 효율과 비용 절감 등 근본 체질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빅데이터 센터 역할을 고도화하고 머신러닝과 딥러닝 신기술 융합, 신사업 추가 발굴에도 나선다.
KB국민카드도 기존 핀테크사업부와 모바일사업부를 디지털사업부, 디지털마케팅부로 개편하고, 두 조직을 포괄하는 디지털본부를 출범시켰다. 디지털본부에는 비대면 채널 모집 등을 총괄하는 디지털채널부도 신설했다. 디지털마케팅부는 온라인 쇼핑 등 온라인 채널 기반 점유율 확대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미래사업부를 편입시켰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아날로그 방식 사업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전략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디지털화를 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2015년 국내 금융사 최초로 실리콘밸리에 사무소를 오픈했다. 실리콘밸리 사무소인 `디지털캠프`는 최신 기술 탐색과 적용이 빠른 실리콘밸리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선진금융기술과 기법을 서비스에 접목하는 역할을 한다. 올해 현대카드는 베이징에 제2 디지털캠프도 설립한다.
디지털캠프 설립과 함께 지난해부터 실리콘밸리, 뉴욕, 런던 등 핀테크 중심지역 벤처캐피털, 비트코인 및 블록체인 기업, 보안 솔루션 기업 등 디지털 금융기업과 100여회 만났다. 올해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새로운 핀테크 사업모델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AI사업 강화를 위해 인력 강화는 물론 신기술 도입에 착수했다. 최근 카드 이용한도를 책정하는 일부 모형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