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인 사칭 미군, IS 비판 게시물 올리다 `딱 걸렸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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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소셜미디어에 아랍인을 사칭, 이슬람국가(IS)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리다 어설픈 아랍어 사용으로 정체가 들통났다.

1일 AP 통신은 미군이 고용된 직원을 통해 온라인 선전작전 `웹옵스`를 펼치다 어설픈 아랍어 사용으로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고 보도했다.

극단주의 추종자들이 모이는 소셜미디어 채널에는 아랍인으로 보이는 한 계정이 등장, 수시로 수니파 무장조직 IS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하지만 아랍어로 `당국`으로 표기해야 하는 부분에서 자꾸 `샐러드`라고 썼다. 당국에 해당하는 아랍어 `알술타`와 샐러드를 뜻하는 `술타`는 서로 비슷해 아랍 원어민이 아니면 혼동하기 어렵다. 지속적으로 `팔레스타인 샐러드`를 표기한 탓에 이 계정은 미군 온라인 선전전에 고용된 직원으로 들통났다.

AP통신은 IS가 온라인에서 노련한 선전전을 펼치며 전세계에서 추종자를 끌어모으는 것과 대조적으로 웹옵스 프로그램에 고용된 일부 기업 활동은 아랍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해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웹옵스 프로그램에 채용된 전·현직 사이버 대원 혹은 알바는 선발 과정이 간단한 인사말을 물어보는 수준으로 허술했다고 증언했다.

AP는 웹옵스 프로그램 계약업체 역량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 업체가 웹옵스 지휘부 고위 장교와 친분이 있어 계약에 이해관계 상충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