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부터 아버지(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형제들과 비행시물레이션 게임이나 심시티 같은 게임을 즐겼어요. 게임은 뭔가 배울 수 있다는 의미에서 공부죠.”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은 “코딩 교육이 갈수록 중요한 시대에 꼭 직업 프로그래머가 아니더라도 게임을 이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임이 가장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상용 소프트웨어(SW)라는 생각이다.
조 부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게임 매니아다. 진에어는 프로게임단 그린윙스(스타크래프트2, 리그오브레전드)를 후원한다. 진에어는 지난해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팀 리그) 종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스타크래프트2 프로팀을 지원한다.
진에어가 후원하는 리그오브레전드 팀이 세계대회(롤드컵)에 진출하면 “전세기를 띄워 선수와 팬을 개최지역까지 모시겠다”고 장담할 만큼 애정이 남다르다.
본인도 “게임을 스스로 자제하지 않으면 출근을 못할 수도 있다”며 농담할 정도로 하루에 일정 시간을 게임에 할애한다. 요즘 주로 `디즈니매직킹덤스` 등 운영과 경영요소가 첨가된 모바일게임에 빠졌다.

그린윙스 지원은 조 부사장의 의지가 크다. 조 부사장은 “특히 스타크래프트2는 대회가 운영되는 이상 선수들에 대한 후원을 멈추기 어렵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올해부터 자사가 후원하는 프로게임단 그린윙스 소속 선수 영어교육을 돕기 시작했다. 개개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학원 수강료 등을 지급한다. 일정 수준을 달성하면 계속해서 선수 어학능력 향상을 뒷받침 할 방침이다.
조 부사장은 “미국과 유럽에서 e스포츠 시장이 빠른 속도로 발전 중”이라면서 “선수들이 게임 외 개인능력을 향상시켜 대학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활약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게임과 e스포츠에서 한국이 더 투자와 관심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관련 문화를 만들어 냈지만 북미와 유럽이 빠른 속도로 따라온다는 분석이다.
조 부사장은 “중국에서 한국 프로게이머가 열광적 응원을 받고, 진에어가 취항도 하지 않는 시카고에서 그린윙스를 통해 회사를 아는 사람이 나올 정도”라며 “이런 에너지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내 e스포츠, 게임 관련 생태계에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e스포츠는 문화”라면서 “단순히 즐길거리가 아닌 감동을 주는 방안을 찾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