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한 코딩 없이 정보기술(IT) 프로그램을 자동 개발하는 기술이 주목받는다. 쉽고 빠르게 시스템을 개발, 운영 가능해 금융, 제조 등 굵직한 시스템 개발 사업에 도입이 늘어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프로그램 자동개발 기술이 주요 금융권 차세대 사업과 제조분야 시스템 개발 사업 등에 적용된다.
은행권은 2013년 전북은행을 시작으로, 광주은행과 카카오 인터넷 전문은행이 프로그램 자동개발 방식으로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최근 금융권 최대어로 꼽혔던 산업은행 차세대 시스템도 프로그램 자동개발 방식이 도입된다. 수협 정책보험, 교보생명 등과 KB국민카드, KB캐피탈 등 보험, 캐피탈 차세대 사업까지 금융권 전방위로 프로그램 자동개발 기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LG전자, LG화학, GS리테일, 노벨리스 북미공장 등 제조와 유통분야에도 프로그램 자동개발 기술로 시스템을 개발하는 추세다.
주요 시스템 개발 사업에 프로그램 자동개발 기술 도입이 늘어나는 이유는 기존 코딩 방식 대비 효용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기술은 개발자가 일일이 코딩하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코딩해 개발 속도를 단축한다. 시스템 수정이 필요할 때 많은 소스 코드를 분석하지 않아도 된다. 유지, 운영도 쉽다. 관련 법규 등 변경으로 업무 시스템 수정이 빈번한 금융권에서 선호도가 높다.
SK주식회사 C&C사업 관계자는 “소스코드보다 복잡도가 낮고 범용 개발언어인 자바에 능통한 개발자라면 누구나 쉽게 프로그램 자동개발 방법으로 시스템 개발이 가능하다”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IT와 융합 가능성이 커지는 제조산업 분야에서 적용 가능성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G CNS와 SK주식회사 C&C사업이 프로그램 자동개발 기술 적용에 적극적이다.
LG CNS는 2003년부터 14년간 400여개 IT 시스템 개발에 프로그램 자동개발 기술을 적용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최근 2년간 수행하는 등 프로그램 자동개발 기술은 최근 더 관심을 많이 받는다. SK주식회사 C&C사업도 지난해 자체 프로그램 자동개발 기술을 개발해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 올해 남은 금융권 차세대 사업과 제조 등 굵직한 시스템 개발 사업 때문에 프로그램 자동개발 기술 도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프로그램 자동개발 도입이 증가하면서 개발자 역할 변화 논의도 나온다.
LG CNS 관계자는 “점차 소스 코딩 작업을 기계가 대신하게 될 것”이라면서 “기존 개발자들은 단순 반복적 코딩 대신 소프트웨어(SW) 설계자나 자동화 도구와 같은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시스템 SW 설계자로 역할이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