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5G 시대를 여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다.”
글로벌 통신 산업계를 이끄는 양대 단체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수장은 전자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앞당기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오 허우린 ITU 사무총장은 “한국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에 기반해 활력 넘치는 디지털경제를 만들었고, 덕분에 세계의 `ICT발전소`로 자리매김했다”면서 “이같은 `한국적 혁신(Korean Innovation)`은 막대한 데이터 전송 능력이 요구되는 5G 시대를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ICT를 발판삼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극복한 이후 세계 최고 ICT강국 지위에 오른 경험이 5G 도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 제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경제적 기회를 이용할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매츠 그랜리드 GSMA 사무총장은 “한국 통신사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평창올림픽은 한국이 5G 도입 과정에서 선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60도 가상현실(VR) 스키점프 중계 등이 5G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면서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자동차, 원격조종 중장비, 증강현실(AR) 등도 5G 시범서비스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오 사무총장과 그랜리드 GSMA 사무총장은 5G가 4차 산업혁명의 중추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국가 차원에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5G 성공을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자오 사무총장은 “지속가능한 사회와 경제를 이끄는 힘을 바탕으로 ICT는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일하는 방법까지 바꾸고 있다”면서 “2020년대에 이르면 5G 시스템은 커넥티드카, 스마트시티, 인공지능, 로봇, 원격의료 등 거의 모든 산업의 혁신을 지원하는 백본 역할을 하게 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5G 투자와 혁신을 이끌어내려는 한국의 노력이 성공하길 기원한다”고 기대했다.
그랜리드 사무총장은 “5G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일한 글로벌 표준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이 표준은 모든 시장참여자가 값싸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5G를 `플랫폼화`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각국 정부가 주파수를 준비하고 장비를 개발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도록 지금부터 미리 5G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