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금융권 최초 사내 호칭 파괴...글로벌 ICT기업 DNA 이식한다.

신한카드, 금융권 최초 사내 호칭 파괴...글로벌 ICT기업 DNA 이식한다.

업계 1위 신한카드가 사내 호칭을 모두 없앤다. 조직문화를 스타트업 방식으로 재구축하고 연공서열 파괴 등 보수적 체제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5일 신한카드(대표 위성호)는 금융권 최초로 호칭 파괴를 포함한 `스타트업형 조직문화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은 올해 신설된 디지털, 글로벌 전담조직인 `DT(Digital Transformation)` 부문을 대상으로 시범 적용한다.

대리, 과장 등 직급 위주 사내호칭을 `매니저(Manager)`와 `프로(Pro)`로 단순화한다. 기존 신한카드 직급체제는 `팀장-부부장-차장-과장-대리-사원` 등 총 6단계가 있었다. 이번 호칭파괴 도입으로 3단계로 단축했다. 지휘와 명령에 익숙한 수직적 조직문화를 타파하고, 소통과 협업을 위한 수평적 호칭 제도를 도입하겠다는 취지다.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근무시간도 자율화한다.

일률적인 점심시간을 폐지하고, 본인이 정한 1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한다. 가벼운 브런치를 하거나, 운동이나 산책을 하는 등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본인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다양하게 점심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부득이 하게 전일 야간근무를 한 경우에는 다음날 10시까지 자유로운 출근 시간을 보장한다. 근무 복장도 당일 업무 내용이나, 외부 미팅 스케줄 등에 따라 완전 자율화하기로 했다.

향후 신한카드 DT부문은 단순 사업부가 아닌 사내 디지털 독립 기업(Company in Company)으로 재편, 국내외 ICT기업들과 동일한 조직문화와 근무환경을 갖춘 스타트업형 조직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연초 2017년 전략방향을 `DT Drive`로 수립하고, 신한카드만의 3가지 `DT`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조직 개편에도 이를 반영, 전사 디지털 혁신 추진을 위한 부문급 조직인 DT부문을 신설했다. 산하에 AI 및 디지털 신기술을 연구하는 `AI랩` 등 전담 부서도 배치했다. AI랩에는 국내외 유명 ICT기업에서 성과를 냈던 박사급 인력들을 영입했다.

위성호 신한카드 대표는 “글로벌 ICT기업들의 성공적 디지털 혁신은 조직문화의 혁신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라며 “향후 DT부문 성과를 바탕으로 전사적으로 디지털 DNA를 이식, 확대해 스타트업 조직문화를 갖춘 디지털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