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꼭 1년 앞으로 다가온다. 동계 스포츠 축제와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해 `돈 쓰는 올림픽`에서 `돈 버는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꿈이 무르익고 있다. 세계인이 5세대(5G) 이동통신, 초고화질(UHD) 방송 등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메이드인 코리아 ICT`에 놀랄 날이 머지않았다.
◇`K-ICT 올림픽` 5대 비전 제시
정부는 평창올림픽을 우리나라 ICT의 진수를 선보이는 `K-ICT 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5G 이동통신, UHD 방송, 인공지능(AI) 등 ICT의 흐름이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을 앞둔 시점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대회를 성공리에 치른다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우리나라가 주도할 기회를 손에 쥘 수 있다.
대회 준비를 총괄하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외에도 국회 동계올림픽지원특별위원회, 정부 대회지원위원회, 강원도 동계올림픽본부 등 정부·국회·지방자치단체 등이 K-ICT 올림픽을 만드는 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별도의 인력으로 평창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조직, 국내 ICT 역량을 총집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는 △세계 최초 5G 올림픽 △감동의 UHD 올림픽 △편리한 사물인터넷(IoT) 올림픽 △즐기는 가상현실(VR) 올림픽 △똑똑한 인공지능(AI) 올림픽 등 K-ICT 올림픽을 실현하기 위한 5대 비전을 제시했다.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UHD, AI 등 미래 ICT 총출동
5대 비전에 맞춰 평창에서 5G, IoT, UHD, AI, VR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위해서 평창과 강릉·정선 등 올림픽 경기장 주변과 서울, 인천국제공항 주요 지역에 5G 시범망을 구축한다.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5G 단말과 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용자 밀집이 예상되는 지역에 이전보다 10배 빠른 기가 와이파이존을 구축, 무선통신 환경을 개선한다.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는 5G의 특성을 살린 실감 미디어가 대거 도입된다. 실감할 수 있는 대표 미디어로는 △선수, 심판 등 1인칭 시점 실시간 영상 시청이 가능한 싱크뷰 △원하는 선수 영상을 선택해서 시청할 수 있는 포인트뷰 △내가 원하는 위치와 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멀티뷰 △3차원 입체감을 제공하는 홀로그램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장 주변에는 5G 기반의 자율 주행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AR 길 안내, 참여형 관람, 혼잡 지역 안내, 실시간 주차 정보, 스마트 관광 등 개인 맞춤형 IoT 서비스가 관람객을 맞는다. 선수에게는 건강관리, 이미지 트레이닝 등을 위한 전문 IoT가 제공된다.
HD보다 4배 선명한 지상파 UHD 생중계가 이뤄진다. 개회식과 폐막식, 쇼트트랙 등 주요 장면을 송출한다.
자동 통·번역 서비스 `지니톡`과 AI 콜센터, AI 컬링 등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즐기는 VR 올림픽` 구현을 위해서는 동계스포츠 VR 시뮬레이션 게임, VR 중계, VR 한류 체험 등을 제공한다. VR 드론 레이싱 대회도 개최한다.
◇한 치의 실수도 없이…`마지막 1년`에 혼신
5G 시범 서비스, UHD 생방송 등 세계 최초 시도가 많은 만큼 평창올림픽을 K-ICT 올림픽으로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일정이 어긋나거나 기술에 문제가 발생해도 올림픽 기간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비상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와 대회 조직위는 연내 모든 기술 준비를 완벽히 마치는 한편 실제 경기에서 시험할 방침이다.
2∼4월 국내에서 열리는 스피드 스케이팅,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보드, 스키점프, 컬링, 루지, 아이스하키 등 동계스포츠 경기장에서 K-ICT 올림픽 기술을 테스트한다.
5G 시범망 테스트를 3월에 진행하고, 9월에는 5G 시범망과 단말·서비스 연동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선수 경기력 향상을 위한 IoT 기기를 이달부터 실제 훈련에 적용하고, 하반기에는 종목도 확대한다. 9월에는 강릉에 `IoT 거리`를 조성한다.
연내 지상파 UHD 본방송 개시 이후 연말까지 UHD 체험 스튜디오를 구축할 예정인 가운데 대화면 실감영상(스크린X 등) 콘텐츠를 3월에 제작한다.
연말까지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7개 국어 자동 통·번역 서비스를 선보인다. AI 콜센터는 중간 점검을 마치고 10월쯤 연동 시험한다.
자율주행 셔틀버스는 상반기 내 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주행 시험을 한다. 이 밖에 연내 K-ICT 체험관 VR존을 개관한다.
최정호 미래부 평창ICT올림픽추진팀장은 6일 “올림픽 경기가 열리기 1년 전부터 실제 동계스포츠 경기장에서 K-ICT를 검증한다”면서 “남은 1년 동안 완벽한 준비를 통해 평창올림픽을 `K-ICT 올림픽`으로 만드는 데 차질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