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자동차 기업이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할 때 자유무역협정(FTA) 활용률이 99%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국내 기업들의 FTA 활용을 진단할 수 있도록 제작해 6일 공개한 `FTA 활용지도`를 보면 우리나라 수출입 상위 10대 품목 중 자동차 품목의 FTA 수출 활용률이 97.4%로 가장 높았다.
자동차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한 FTA 수출 활용률은 EU가 99.4%로 가장 높았고, 미국 97.2%, 캐나다 95.0%, 호주 94.9% 순으로 집계됐다.
수출활용률은 특혜 관세가 적용되는 품목의 전체 수출액에서 FTA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수출신고서 상 원산지증명서를 발급한 수출액을 따져 계산됐다.
지난해 FTA의 수출 활용률은 72.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수입 활용률은 73.1%로 2.9%포인트 상승했다.
주요 협정 국가별로는 미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 FTA 활용률이 75.6%, EU 84.8%, 칠레 78.6%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캐나다의 수출 FTA 활용률은 협정이 발효된 2015년 79.9%에서 2016년 89.1%로 9.2%포인트, 호주는 같은 기간 69.7%에서 77.4%로 7.7%포인트 상승하는 등 발효 2주년을 넘긴 협정의 FTA 활용률이 큰 폭으로 올랐다.
복잡한 원산지 기준, 상대국의 불투명한 통관행정 등으로 상대적으로 활용률이 저조한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46.0%)과 인도(65.8%)에서도 수출 활용률이 3.5%포인트, 3.4%포인트씩 상승했다.
산업별 수출 활용률은 기계류(73.3%)와 플라스틱 고무(64.7%) 등에서 높았다.
이는 자동차, 차 부분품, 고무 타이어 등 자동차 산업의 FTA 활용이 우수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입 활용률은 농림수산물(82.6%)과 섬유류(76.6%) 등 주요 소비재 중심으로 높았다.
지자체별 수출 활용률은 FTA 특혜 품목의 생산 비중이 큰 인천(84.7%), 전남(84.6%), 광주(82.2%)에서 높게 나타났다.
수입 활용률은 충북(85.7%), 대구(84.6%) 순으로, 반도체·산업기계류의 원부자재 수요가 높은 내륙 지역의 활용률이 높았다.
유영한 관세청 FTA 집행기획담당관은 “FTA 활용지도가 민관에 두루 활용돼 FTA 활용 취약 분야에 대한 지원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FTA 활용 확대를 위해 다양한 통계를 지속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합계1) 전년대비 증감 비교를 위해 중국·뉴질랜드·콜롬비아는 제외
* (합계2) 중국·뉴질랜드·콜롬비아를 포함한 15개 협정, 52개국을 대상으로 산출
* (수출활용률) 수출신고서상 원산지증명서 발급 수출액/특혜관세 품목 수출액
* (수입활용률) 실제 특혜관세 적용된 수입액/특혜관세 품목 수입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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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