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View | 가요] 정준영의 ‘1인칭’, 뮤지션으로서 그

[ON+View | 가요] 정준영의 ‘1인칭’, 뮤지션으로서 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정준영이 제자리를 찾고 있다. 지난해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린 뒤 잠시 휴식기간을 가진 정준영은 고정 출연 중이던 KBS2 ‘1박2일’에 복귀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많지만, 아직도 떨떠름해 하는 이들 역시 적지 않다.

그런 와중 정준영은 음악으로 정면돌파를 택했다. 정준영은 지난 6일 자정 정규 1집 앨범 ‘1인칭’을 발매했다. 지난해 발매한 싱글 ‘공감’ 이후 1년 만의 작품이자, 2010년 데뷔한 정준영이 처음 내놓는 정규앨범이다.



정준영은 정규앨범을 발매하게 된 것에 대해 “원래 정규앨범까지는 생각을 안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많이 주어진 덕분에 곡 작업에 매진하며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여러 모로 기억에 남을 앨범이다. 정준영은 전곡 작사 작곡뿐만 아니라 편곡과 프로듀싱 등까지 도맡아했다. 아홉 트랙에 빽빽이 자신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앞선 앨범 ‘공감’ ‘틴에이저(teenager)’ 등에서 작곡에 집중하긴 했지만, 이처럼 작사까지 나서 모든 크레딧을 정준영의 이름으로 채운 것은 처음이다.

어두운 그림자와 톤이 도드라지는 재킷과 티저 이미지에서는, 어두우면서도 차분하고 묵직한 정준영의 색채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정준영은 “밴드 활동을 하면서 할 수 없었던 다른 감성들을 표현하려고 노력했고, 많은 분들이 노래를 듣고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이번 앨범을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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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준영은 “제 이야기를 100% 담아서 썼다는 의미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면서 “타이틀곡 '나와 너'는 이별을 하고 있는 상황을 떠올리며 가사를 썼다. 그래서인지 부를 때마다 마음 한켠이 아픈 것 같다”고 말했다. 정준영의 ‘1인칭’은 제목 그대로 자기 자신을 의미하는 앨범인 셈이다.

본인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만큼 진정성에 있어서 고민도 많이 했다. 정준영은 “아무래도 제 이야기를 곡으로 푸는 게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웠다”면서 “최대한 현실적으로 쓰려고 노력했고, 이런 감정들이 가사로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쉽사리 꼬리표를 뗄 수 없는 일에 휘말린 만큼, 정준영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진심과 진정성이었다. 정준영은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으로 자신을 어필했다. ‘1인칭’에 최근 사건들에 대한 심경이 담겼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음악은 그 어떤 말도 쉽게 꺼낼 수 없는 정준영이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1인칭’에 최근 사건들에 대한 심경이 담겼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음악은 그 어떤 말도 쉽게 꺼낼 수 없는 정준영이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정준영은 이번 앨범의 방송활동은 하지 않지만, 국내콘서트와 대만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 일본에서는 쇼케이스도 진행한다.

그동안 정준영의 뮤지션으로서 모습이 제대로 비춰지지 않았기에 더욱 그랬다. 센스와 4차원 매력 덕분에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정준영이 ‘1박2일’ 복귀만 했다면, 그의 음악성은 더욱 묻히고 예능인으로서 모습만 더 부각됐을 터다. 정준영의 선택은 꿋꿋했고, ‘1인칭’으로 보여준 정준영은 뮤지션이었다.

전자신문 엔터온뉴스 이소희 기자 lshsh324@enteronnews.com